나의 첫 탱고 수업 - 춤추고 숨쉬고 꿈꾸며 인생을 사는 법
이승은 지음 / 설렘(SEOLREM)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러다 '탱고'를 만났다. 없는 줄 알았던 열정이 고개를 들었다. 탱고도 수학처럼 어려웠다. 하지만 수학은 노력조차 버거웠다면 탱고는 어려울수록 더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불이 붙으니 더 이상 조용히 살 수 없었다. (-4-)



"서방, 나 탱고 배울거야. 비용은 걱정하지마. 미리 마련해 뒀어. 우리 차 수리 비용 있잖아. 그걸로 충당할 거야. 차를 수리할까 고민했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이번 사고는 서방이 냈으니까 서방이 책임져. 어차피 수리 비용은 내가 번 돈이었으니까 그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할래.그런데 제일 해 보고 싶은 게 탱고더라고. 이제 다른 남자들 막 끌어안고 그럴 거다,괜찮지?" (-41-)



물론 '여자나 한번 안아보자'하는 흑심으로 탱고를 시작한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가끔 밀롱가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브라소를 정성껏 하고 탱고를 공들여 추다 보면 그런 흑심들이 밀롱가의 공기 속으로 '파스스스' 하고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또 가끔 정성스러운 춤과 진심 어린 아브라소가 통하지 않는 '강적' 들을 만날 때도 있다. 뭐, 세상 살면서 모든 불운을 다 피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이런 불운들은 가볍다.밀롱가 운영자에게 이야기하거나, 다음부터 그 사람의 춤 신청을 받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는 이이다. (-89-)



"거봐,승은이가 모르는 피구라를 해도 발을 일찍 딛질 않네. 즗기면서 하니까 다 할 수 있는 거야. 기술적으로 잘 안되는 건 의지만 있으면 시간이 해결해 줘. 근데 그 마음은 잊으면 안 돼. 즐거워하는 마음." (-118-)



작년의 독일행과 달라진 새로운 경험은 독일에서 밀롱가를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시차 때문에 밤에 더 정신이 말짱했고, 두 번째 방문인데도 1분 1초가 아까웠던 나는, 이 모는 시간을 탱고로 꾹꾹 채워 가리라 마음먹었다. 마침 내가 묵는 집에서 15분 거리에 밀롱가가 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197-)



탱고라고 다 같은 탱고가 아니다. 서울의 탱고 , 뮌헨의 탱고, 프라하의 탱고가 다르다. 이번에도 다른 나라의 탱고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친한 동생이 마침 스위스 바젤을 살고 있었다.혹시 방문해도되겠는지 물으니 열렬히 환영했다. (-222-)



공연 당일, 막상 탱고를 추기 시작하자 긴장된 마음은 사라지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선생님의 리드를 나는 찬찬히 따라갔고, 순간 겁이 날 때는 목발를 짚고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던 아빠를 떠올렸다. (-233-)



작가 이승은씨의 탱고 스토리는 독일 유럽 뮌헨에서 배운 탱고다. 탱고의 매력에 흠뻑 빠졌으며, 탱고 슈즈를 사서 다양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알파치노가 나오는 영허 <여인의 향기>에는 탱고 춤의 왈츠와 황홀감을 느낄 수 있고, 춤에서 인생의 가치과 의미를 느끼게 된다.

탱고를 배우면서, 자신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왔다. 너그러운 일상 속에서, 내가 행복함으로서,가족이 행복해진다. 두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 하는 모습이 느껴졌고, 엄마가 춤을 통해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찍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며 살아오는 시간들 속에서, 외로운 시간을 견디는 것이 탱고에 빠져들게 된 이유다. 하루 종일 탱고 수업 시간에 워킹 연습을 시킨다.며칠 탱고 연습을 빠지게 되면,그동안 해왔던 탱고 훈련이 물거품이 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춤을 추었고,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탱고가 주는 아름다운 품사위를 잊지 못한다. 탱고가 주는 기쁨, 사열정,당당함,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은 완벽한 탱고가 아닌, 때로는 실패 속에서 얻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스스로 관용을 배풀게 되었고, '실수하는 것도 탱고'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앞에 놓여진 인생에 대해,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가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유럽탱고의 멋진 춤을 배우기 위해서, 뮌헨 행 항공기 티켓을 끊는 작가의 인생이 우리에게 소소한 행복의 본질을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