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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식탁
설재인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7/pimg_7300591134596276.jpg)
뱅상식당은 나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고, 운영하는 공간이었다. 나는 뱅상식당을 100% 예약제로 운영했다. 런치와 디너에 각각 네 테이블만 빋았다. 한 테이블에는 두 명만 앉을 수 있었다. (-13-)
상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더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아이만 위하는이기주의가 아니라 진실을 위해서였다. 상아는 아직도 거꾸로 잡고 있던 한쪽 나이프를 천천히 고쳐 쥐었다. 사람을 찌르거나 벤적은 당연히 없지만 고기는 수없이 만졌다. (-129-)
살풍경한 현실
3번 테이블의 유진이 사라진 걸 확인한 이들은 너나없이 주장 쪽으로 뒤었다. 주방 문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빈승이었다. 그러나 빈승은 곧장 문을 열지 않았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도 했고, 지친 나머지 곧 잠들 것처럼 도 보였다. 문을 열어젖힌 건 상아였다. (-200-)
소설 『뱅상 식탁』은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뱅상 식탁이며, 모든 것을 총괄하는 이는 빈승이다. 요리하고,서빙하며, 계산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빈승이 하는 일과 미미가 하는 일이 다르다.이 소설에서는 4개의 테이블과 각각의 테이블에 수창,예진, 정란, 연주, 성미,민경, 상아 ,유진이 앉게 된다. 2인용 의자가 놓여지고, 한 사람이 죽을 수 밖에 없었다..네개의 테이블은 서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으며, 테이블과 테이블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 단 주방에서는 네개의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배경은 나문시 서현지구이며, 그곳에서 태어나고 일하는 여덜명이 등장한다.인간의 본성을 실험하였으며, 빈승은 내면 속 상처를 치유하고 싶었다.특히 각각의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은 인간이 서로에 대해 착각하고,오해하면서, 편견과 오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잘 나타내고 있었다. 즉 우리가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제대로 평가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 하나의 실수와 착각이 인간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어떤 문제를 만들어 내고,그것이 서로 아픔과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4번 테이블에 앉은 성미와 민경은, 서로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 성미가 바라보는 민경, 민경이 바라보는 성미를 서로 마주하며 관찰하게 된다. 인간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