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
박현준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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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러나 나는 현시점으로 발로되는 고통의 미화를 부정한다. 언젠가 나의 어머니께서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다면 아마도 나는 지독한 슬픔의 심연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리워할 것은 다만 어머니일 뿐, 어머니의 잔소리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은,귓구멍에서 피고름이 흐를만큼 고통스러운 청취의 정수였다. (-25-)



나 역시 책을 믿는다. 별것 아닌 말 같아 보여도 뭐라도 의미가 있겠거니 쉬이 끄덕이기도 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윤상을 믿 듯 믿는 편이다. 물론 모르는 것이 많아서 쉽게 믿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지금껏 꽤 많은 책을 읽었다. (-50-)



자신의 마티즈 차량을 몰다가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고 하는 기사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사실 경차까지 갈 것도 없다. 소형이든 중형이든 대형이든 간에 국산차의 차종이 친절하게 적힌 기사는 별로 본 적이 없다. 거의 대부분은 고급 외제차의 차종만 기어코 갖다 붙인 기사들 뿐이다. (-82-)



들어가고 나올 때 문을 제대로 안 닫는 사람

벤치에 앉을 때 1/3 의 경계를 허물고 두 자리를 차지해서 않는 사람

의자르 드르륵드르륵 끝면서 일어나는 사람.

앉았던 곳에서 떠날 대 의자를 제자리에 집어넣지 않는 사람

에스컬레이터에서 둘이 나란히 서 있는 사람((-134-)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어려운 세상이다. 신뢰하는 것보다 신뢰하지 않는 것이 더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미담은 간간히 들릴 뿐, 악담은 상시적으로 듣고 사는 우리들이다. 산다는 것은 인내하고,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었건만,그것조차도 믿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세상은 바뀌고 있고,가치관,신념이 세대별 달리지기 때문이다. 언제나 청춘으로 사는 건 아니다. 언제나 30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머무를 때를 알고, 나올 때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경험해 봐야 한다.어머니의 잔소리가 그리워진다. 후회하며 살아가느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책 『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에는 우리 일상 속에 자주 일어나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논리적이면서,때로는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이 세상 곧이 곧대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삶에 후회가 존재한다.이별과 만남이 교차되며 살아간다.  배려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세상 속에서,이것이 빠져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을 또라이라고 부른다. 책 『사랑이 부족해서 변명만 늘었다』 에서 「무감각의 제국」을 읽어 보면, 나 자신의 하루를 엿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짜증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내 안의 무감각적인 행동에 있다.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과 함께 하며 살아간다는 것, 사소한 것 하나, 세세한 것 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사람답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다운 세상이 필요한 우리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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