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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에세이 - 개정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눈이 있어도 상대방을 보려 하지 않는 사람들과 시력을 잃었어도 모든 감각을 동원해 필사적으로 상대빙을 보려 하는,아니 느끼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현기증이 났다. 볼 줄 안다고 믿는 사람들은 무례했고, 볼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세심했다. 하지만 그들의 믿음은 완벽하게 반대일지도 모른다. (-34-)
관계가 넓지 않아서 좋은 점은 제가 반해버린 그 소수의 사람들에게 더욱 깊숙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음을 쉽게 건네진 않아도 한번 경계를 풀면 모두 내어주는 성격 탓에 가끔 상처를 맏기도 하지만, 그 또한 관계의 테두리 안에 속해 있다는 의미일 테니 고마울 다름이죠. (-55-)
슬픔과 우울에 취약한 사람들은 위로와 응원이 간절하지 않다.다만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이해와 공감이다. 어딘가에는 당신과 같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당신의 감정이 잘못되거나 이상하지 않다는 것. 그러니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그들을 자유롭게 숨 쉬게 하는 건 다름 아닌 이런 마음들이다. (-115-)
노력이 동반된 기대는 활력과 더불어 때로는 실현되기도 하지만, 노력이 결여된 기대는 원망과 실망만을 불러온다. 보다 현실적인 성과를 위해서 지나친 기대의 부메랑을 시야를 벗어나는 곳까지는 날리지 않기로 한다. 가깝게 던진 부메랑은 대부분 내게로 돌아오듯, 노력은 현실적이 범위 안에서는 나에게 합당한 성과를 안겨준다 과도한 욕심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 (-173-)
인생은 모순과 위선으로 가득하다, 그 모순과 위선에 대해서,나는 다르다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오만,교만 ,무례함의 시작은 착각의 씨앗이 퍼진 다음이다. 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생기는 어떤 결과는 나를 당황하게 할 수 있다. 나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내 삶에 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길 바닥에서, 추운 겨울 손을 비비며 과일을 파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할인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우리가 가난한 사람을 대할 때와 돈이 많은 사람을 대할 때의 이율배반적인 행동과 태도는어쩌면 내안의 숨어 있는 무레함과 갑잘이 될 수 있다.
2017년에 쓰여진 책 『진부한 에세이』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항공 승무원출신인 작가 오수영은 9권ㅇ의 책을 썼다., 자신이 꿈꾸었던 것을 용기를 내어 서자신의 꿈을 키워 나간다. 『긴 작별 인사』,『우리는 서로를 모르고』를 읽으면서, 우리 삶의 소소한 일상을 찾아내, 내 삶으로 바꾼 적이 있었다. 『조용한 하루』 ,『사랑의 장면들』 ,『순간을 잡아두는 방법』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아무 날의 비행일지』 를 써서 독자들과 호홉홉하고 있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관심을 가지고,조용히 응시하고,관찰한다. 장애를 가진 이들과 비장애를 가진 이들의 차이를 관찰하며, 자신의 삶을 객관화하고 있다. 나와 타인 간의 관계가 깊어질 수록 내 삶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바뀌게 된다.진부하고,무미건조한 삶에 작은 변화가 필요할 때,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은 삶 속에 용기다. 내 삶에 따스한 온기가 깃들었을 때,타인에게 관대하고, 여유로움 아음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결코 그것이 내 삶의 집책으로 이어져서는 안되는 이유다. 우리에게는 나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때, 서로에게 기대하고, 서로 아끼며 살아갈 수 있다. 내 안의 무례함과 교만함과 오만함을 하나라도 덜어낸다며,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