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 - 백시종 장편소설
백시종 지음 / 문예바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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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업무가 산적해 있으면서도 마갑성은 시시때때로 불쑥 나타나 모리시마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를 옮겨 주기도 하고, 무거운 책가방을 들어주기도 하며 상전의 아들을 보호하는 업무까지 기꺼이 수행하는 것이었다. (-15-)



"그려. 미치코 여사가 내 은인이여. 그 어른이 나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정원 일을 배우게 허고, 그리고 농업기술학교를 댕기게 했다니께." (-68-)



그리고 신영근은 박헌영 지도자의 공식 수행비서 자격으로 2년 여 중국과 러시아를 두루두루 여행했으며, 그 여행 덕분에 러시아의 지도자 레닌이며, 스탈린 수상이며, 중국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을 직접 알현하는 등, 참으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던 것이었다. (-99-)



여수공산청년회 결성을 위한 시범사업이라고 해야 옳았다. 구천광 자신의 소행인 것처럼 사전에 암시를 주었다가 확고한 알리바이를 내세움으로써, 도로아미타불로 만드는 연막작전이었다. 결과적으로 조국을 배신한 고약한 친일파 마갑서을 처당하려다가 본의 아니게 그 부인을 살해하는 원치 않는 결과를 빚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그 연막작전 덕분에 사건은 더 깊은 미궁 속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139-)



여수 시내는 조용했다.히로히토 천황의 무조건 항복 선언 방송이 나갔는데도 아무도 밖으로 튀어나와 그 감동을 표현하는 사람이 없었다. (-208-)



예상했던 대로 일은 쉽게 풀렸다. 미군정이 끝나고 대한민국 제1공화국이 시작되었으므로 파견했던 미 고문단이 막 철수하기 직전이었다.

미묘묵의 비서가 직접 여수로 전화를 걸어 고문단과 협의를 끝내고 이미 관련 서류를 만들었는데, 장원장 측근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그 자리에서 사인이 쓱쓱 갈겨졌다는 통보가 전해졌다. (-275-)



1944년생 백시종 작가는 1967년 신춘문예로 데뷔한 이후,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44편의 소설을 썼으며, 최근 작품은 44번째 소설 『수평선 너머』이다. 이 소설의 서두에는 1945년 7월과 8월 사이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었다 말한다. 일제가 일찍 항복 선언을 하고, 미군의 원자 폭탄에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한국사회는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 본다. 스탈린이 한반도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며, 공산주의가 대한민국 사회에 침투하기 힘들었을 거다. 한반도는 분단 되지 않는 온전한 국가로 존재햇을 거란 이야기다., 물론 한국 전쟁도 발발하지 않았을 거다.




역사는 가정에서 시작하고,그 가정을 검증해 나간다. 이 소설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반란사건을 역사적 사건이자 배경으로 다루고 있었다.박헌영이 주도하였던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남로당이 한반도 남쪽에 공산당 조직을 만들게 된다.그 과정에서, 4.3 사건과 여순만란사건이 발발했다. 소위 남한에서 일어난 내전이다. 



독립운동을 햇던 구천광 집안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치게 된다 그러나 또다른 인물 마갑성으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파리가 먹이를 잡아 먹기 위해 손을 비비는 것처럼, 마갑성은 간도 쓸개도 없는 그런 인물이다.




구천광과 마갑성은 대한민국 사회의 두 주축으로 나타나고 있다.혼란스러운 시기, 그들이 가진 힘과 돈은 그들을 살려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두가지 가치들으 대한민국의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며 사회적 문제로 표면화되고 있다. 1950년 한국 전쟁은 죽음과 삶의ㅣ 시소게임에서, 내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간다. 그들은 그 원인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익과 가치 이 두가지 경계를 오가는 이들이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었다. 단순히 친일과 독립 운동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이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게 되면, 우리 사회는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1945년부터 1950년까지 그 당시의 지식인들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엇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우리 역사의 고통스러움과 아픔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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