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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 새롭게 시작된 삶의 질문과 이유들
진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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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야박하지 않게 이젠 그냥 바라보기로 한다. 그러나 빚은 지지 말아야 할 것 같아서 꾹꾹 눌러쓴다. 그 이름 석자와 얼굴들을 어루만지며, 내 안에 깃든 인덕이 나로부터 출발한 게 아니겠지만 오늘도 나는 그 훈훈한 인덕의 기운으로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28-)
어차피 '귀명창'은 쉬운 듯 어렵고,어렵지만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나. (-56-)
내가 생각이 짧고 후덕한 사람이 못 돼서 마음껏 그를 품어주지 못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인정해 주려고 노력만 조금 했을 뿐인데, 세월은 그렇게 쏜살같이 흘렀고, 사회는 그가 원하는 본연의 성으로 받아들여 주지도 않은 채였고 녀석만 속절없이 늙어간다. (-146-)
애틋한 마음에서 나온 나의 분노가 참 부질없었단 생각이다. 부당한 걸 바로잡는데 스킬이나 교양 따위보다, 논리와 적확한 액션보다 더 필요했던 건 무위가 아니었을까. 흡인력과 거부감이 동시에 발달한 건 결과적으로 마이너스란 얘기다. (-192-)
예전엔 실수로 거꾸로 신던 신발을 가끔은 의도적으로 양쪽을 바궈 신기도 한다.정형화된 발의 균형감이 바뀐 신발 틀에 맞춰져 움직이다 보면 릴렉스하게 한결 편해진다. 믿어보시라. (-232-)
나는 내가 어렵다. 다시 태어나면, 내 주변에 나 같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느껴 보고 싶어질 때도 있다. 내가 아닌, 타인으로서, 나를 바라본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나의 장점과 나의 단점, 타인으로의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그것을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간다.
책 제목에 눈이 들었던 이유다.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수필집, 산문이다. 저자는 귀한 복을 타고 났으며,자신의 필명으로 진민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어떤 삶을 살것인가,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지금보다 더 관대하게 살아가는 것, 타인에게 야박하지 말 것, 따스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서로 따스한 마음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후회를 덜어내고, 원망을 비우며 살아간다는 것,타인을 나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바라보면, 그 사람은 매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말과 행동, 자세와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 진민은 암 4기 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로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있었다. 잔기기증과 시신 기증을신청한 작가느 결국 시신기즈은 하지 못한 상태다.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와 다르다 해서, 미워하는 마음 보다,그 사람과 손잡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최선을 다해 찾는다면,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