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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동백
이수미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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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수미의 프로필에는 두손모아 들고 잇는 카메라 하나, 꽃을 찍는 여성의 뒷모습이 담겨진다. 이상 속에서,꽃향기를 느끼며 살아감으로서,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를 남기고 싶은 시인 이수미님이 좋은 사람임을 짐작하게 되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록서 2017년 『문학의 오늘』 앤솔로지 등단 이후 세권의 시집을 낸 바 있다. 『유채꽃 여인숙』, 『나는 세상이라는 정원에 핀 꽃이다』에 이어서, 『그대 동백』이다. 세 편의 시집은 꽃이 제목인 연작시로 되어 있으며, 풀꽃도 꽃이라 말하는 시인의 향긋한 친자연적인 감성이 느껴진다.
두 편의 시『봄 같은 사람 』, 『마지막 인사』 이외에, 마지막 『꽃 같던 울어매』가 기억에 남아 있다. 세편의 시는 꽃과 함께 하는 자연이 우리의 추억을 기억하게 했다. 만남이 있으면,헤어짐이 존재하며,우리는 생과 사의 경계에서,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한송이 꽃이 되기 위해서, 수많은 손길이 필요하다.그 피어난 꽃 하나가, 그리움이 되었다.
시인은 꽃의 그리움을 향기로 묘사하고 있었다. 때로는 자신이 꽃이 되었고, 때로는 꽃을 피우는 나비가 되고 싶었다. 그리움 속에서, 시인의 담백한 생의 소망이 읽혀지고 있다. 그리움은 시가 되었고, 꽃은 나비가 되었다. 따뜻한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맑은 시 한 편이 만들어진다.기교없이 담백한 시는 그렇게 한권의 시가 되었다. 함께하는 공동체 안에서, 따뜻한 사람이 있어서, 맑은 영혼이 존재한다. 시에서, 벌과 나비가 만들어낸 꽃향기와 자연이 만들어내는 정화(淨化)를 느낄 수 있다. 내 마음 속의 더러운 찌꺼기를 게워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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