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자들의 삶
마테오 B. 비앙키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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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는 비극을 통해 신과 가까워지지 않았다. 고통은 나를 위선자로 만들지 못했다.

종종 내가 신에게 원하지 않아서 이 순간이 더 힘든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내게는 애원할 신도 없지만, 네 모든 분노를 쏟아낼 신도 없었다.

두 경우 중에 어느 편이 이득이고 어느 쪽이 손해인지 모르겠다. (-64-)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후에,나는 넌덜머리가 날 때까지 언젠가는 익숙해질 거라는 생각을 반복하고, 억지로라도 믿으려 했다. 이런 죽음에도 익숙해질 수 있다고,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내면의 공허함에도 익숙해질 수 있다고.언젠가 더는 아프지 않고 상처는 나의 일부가 될 것이다. 내가 가진 수많은 특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43-)



그날 계단에서 마주친 사람이 바로 그 넘버쓰리다.상황은 이러하다. 나는 흐느껴 울며 주저않아 있고, 그는 서류를 손에 든 채 서두러 계단을 오르고 있다.바쁜데 계단을 선택한 것 자체가 모순적인 행동이지만.

그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201-)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에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이것만큼은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려고 책을 쓰지는 않지만, 진실은 아플 수 있다."(-299-)



40초마다 인간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결정한다. 보이는 숫자만큼 보이지 않는 숫자도 존재하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때, 사는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어떤 일로 인해 큰 빚을 져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때로는,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스스로 그 죄를 안고 가는 경우도 있다. 진실을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경우다. 세상 사람들이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거라는 판단을 가지게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래서 죽음은 불편하다. 간접적인 표현을 쓴다. '남겨진 자','작별','새의 마지막 순간'이렇게 표현하지만,결국 그것의 본질은 죽음이다. 작가 마테오 B. 비앙키는

『남겨진 자들의 삶』을 통해서,. 1998년 11월에 죽은 애인과 함께 했던 그 시간,그리고 자살을 선택한 그 사람과의 마지막 순간을 언급하고 있었다. 1198년부터 2023년까지 , 20여년 동안 견디며 살아왔지만, 평범한 삶을 살기 힘들었다.부모나 가족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목숨을 끊은 이유, 그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물어보곤 한다.원망과 억울한 그 모습들, 최악의 순간에서 , 벗어나고 싶었지만,개미지옥처럼, 그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기 힘듦을 알 수 있다.스스로 감당해야 했고,내 고통을 대신할 누군가가 없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다.



책 『남겨진 자들의 삶』은 우리 주변에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을 읽는다. 그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위로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때로는 죽음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도 존재한다. 죽음을 대기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왜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 평생 정상인처럼 연기하며 살아간다는 것, 끊임없이 고통스러운 그 순간에도, 세상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으며 살아가는 정상인처럼 보여지는 연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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