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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진정성에 집착하는가 - 진짜와 허상에 관하여
에밀리 부틀 지음, 이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1월
평점 :
진정성은 개인의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예술 운동이었던 낭만주의의 태동과 함께 18세기 후반에 부상했다. 진정성은 우리 각자의 내면에 고유하고도 진실한 자아가 존재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 진짜 내가 아닌 것들과 별개로 '진짜 나'가 존재한다고 본 것이다. 진정성이란 여러 면에서 성실성과 상반되는 개념이었다. (-9-)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았던 조각 같은 미모의 제니퍼 로렌스는 진정성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친근한 성향을 활용한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의 커리어는 정점을 찍었다. (-31-)
트릴링은 모더니스트들에게 '시인은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다. 하나의 페르소나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작품 속에 예술가의 진정성 있는 자아가 담겨 있지 않다고 해서 족자나 청취자가 진정성 있는 경험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82-)
인플루언서 업계에서 브랜드와의 제휴는 인플루언서의 정당성을 훼손하기보다는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 야심 찬 인플루언서들은 잠재적 브랜드 파트너에게 신뢰할 수 있고 입지가 탄탄한 인플루언서처럼 보이기 위해 제품을 협찬받은 척하며 가짜 콘텐츠를 올리기도 한다고 아려져 있다. (-113-)
진정성에 관한 낭만주의적 시각에 대해 귀논은 이렇게 썼다.'자아 발견은 늘 존재해 왔던 어떤 실체를 찾는 것이 아니다. 탐색 과정에서 자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진정성을 추구하다 보면, 경로들이 생성된다. 그것은 내적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들이다. 자아실현을 위한 다양한 처방들은 썩지 않는 진리의 삶을 창조한 최선의 방식으로 채택되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164-)
지금 우리 사회는 평판 사회다. 평판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평판이다. 평판은 어떥 기준으로 어떻게 수치화,정량화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람들은 평판을 정량화하기 위해서, 진정서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다. 리얼리티,인플루언서, 가짜 미디어,이런 도구들이 우리 사회에 침투하면서,컨텐츠,상품, 서비스에 있어서 진정성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즉 우리는 불안하기 때문에,진정성에 집착한다.이 책을 읽으면,참됨과 진실,이 두가지 요소가 진정성의 개념 안에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그건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우선이며,어떤 방식으로 진짜와 허상을 구별하는지 판단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즉, 실제 나와 거울에 비친 나,이 두가지는 진정성이라는 개념 안에 들어가 있다.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진짜와 가까운 허상이다. 누군가 던진 말에 대해서,그 사람의 말 속에 있는 진심,진정성을 찾아내기 위해 애을 쓴다.
미디어도 마찬가지이며,사진도 마찬가지다.영상도 그렇다.수많은 정보와 컨텐츠가 난무하면서,우리는 사람을 믿지 않았고, 상품 홍보를 그대로 신뢰하지 않는다.자본주의 사회,미디어가 강화되면서, 우리가 진정성에 집착하는 이유였으며,진정성을 갈망함으로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리얼리티 쇼, 셀럽, 자전 소설, 소셜미디어, 라이프 스타일에는 가공된 나와 나의 숨어 있는 정체성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