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그린 화가들
이창용 지음 / 단꿈아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파엘로가 이토록 성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성모마리아를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그의 곁을 지켰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연인'마르게리타 루티' 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엇습니다. (-17-)



아름다운 한 여인이 매혹적인 눈빛과 포즈를 취하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중동 지역의 복식인 터번 머릿수건을 쓰고 있는데요.이는 당시 교역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그녀가 패션에 민감하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네요. 아마 그녀는 이곳에 찾아오면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값비싼 옷을 입고 있었을 것입니다. (-41-)



렘브란트가 얼큰하게 취한 듯 한 손으로는 술잔을 높이 들어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사스키아의 허리를 감싸고 있네요.직품 속에서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이 순간을 즐기는 듯 합니다.더불어 제작 중 덧칠되어 사라져 버리긴 했지만 X선 촬영 결과 두 사람 사이에는 매춘부도 그려져 있었을 만큼, 탕자의 방탕한 생활을 매우 강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61`-)



'클림트의 작품들은 타나토스(죽음) 와 에로스(사랑)에 대한 명상이다.' 라는 말처럼 그는 평생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지만, 연인들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그것을 극북하고자 했었던 것은 아닐까요?(-91-)



'이 해변은 내가 처음으로 육체적인 사랑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난 곳이다. 어리고 경험도 없었던 나는 그전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마력을 느꼈으며,키스의 중독성을 알게 되었다."(-135-)



에곤 실레는 자신의 정신적 스승과도 같았던 클림트의 상징주의적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표현주의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갔는데요.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62-)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기념한 다음 날인 9월 17일, 이날은 프리다의 인생이 바뀐 날이기도 했는데요.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교통사고를 당한 그녀의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프리다는 수개월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프리다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한동안 폐인처럼 말조차 떼지 못했다고 하죠. (-198-)



6년 동안 프랑스 파이에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의 도슨트로 활약했던 저자 이창용은 명화 속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였으며,인간에게 사랑이 죽음보다 강렬하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검증하고자 했다. 7인의 화가들을 보면 사랑은 매우 자기 중심적이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적인 감각은 한 사람을 특별한 존재,이상적인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랑은 매혹과 매력으로 채워진다.우리 앞에 놓여진 모든 가치관에 사랑이 스며들고 있다. 한눈에 반하게 되고,때로는 여럿 여성들과 사랑하고,그것을 명화로 남기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고통과 죽음에 다가가는 슬픔을 그림으로 형상화하였다. 사랑의 본질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하며,그것이 내 운명 속에 낙인이 되고 있다.



뭉크의 절규, 그리고 프리다칼로의 자화상, 책에 나오는 여러 명화 중에 눈에 들어왔던 그림들이다. 우리는 자신의 불편한 것을 감추기 급급하다.보니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다. 하지만, 프리다 칼로는 그렇지 않았다. 교통사고 후,자신의 운명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그 고통스러운 순간,내 몸을 타인에게 의지하면서, 살아왔던 그 시간이 약이 되었고,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자신의 얼굴을 천장 위 거울 속에서 보았고,그것이 예술이 되었다.예술가는 그래야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술로 탈바꿈할 수 있어야 그것이 예술이다. 죽음조차도,고통스러운 순간도 예술이 될 수 있다.모방이 예술의 시작이지만, 나와 타인을 차별화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없는 예술작 가치를 새롭게 해석하고,바꿔 나가야 한다.그것이 예술이며,우리가 무한한 예술을 추구하는 이유다. 인간의 죽음 속에서도,예술은 언제나 살아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