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 이야기
이스카리 유바 지음, 천감재 옮김 / 리드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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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가지고 있던 지도는 겨울이 오기 전에 만든 것이었다. 지금과는 해안선이 꽤 다르니까 조심하라고 했다. 겨울이 왔다고 해서 왜 해안선 형태가 달라졌는지는 엔주도 모른다. 바닷물이 전체적으로 좀 줄어들기라도 했나 보다.

바다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대왕참수리에게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해안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땅 쪽으로 들어가서 걷기로 했다. (-14-)



부모님은 한 달에 딱 한 병 배급되는 '대약진 맥주' 를 등화관제로 어두운 방에서 며칠에 걸쳐 아껴가며 마셨다. 뚜껑을 딴 채로 보관하면 탄산이 다 날아가 버리지만, 아까워서 하루에 다 마셔 버리지 못했던 것 같다. 당시만 해도 알코올 음료는 그 정도로 귀중했다. 불과 십 수년 전 이야기다. (-82-)



교헤인의 아버지는 텔레비전을 향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것은 20시기 말에 태어난 일본인이라면 공통적으로 품은 감각이었다. 아버지 세대는 미국에 이어 경제 과학 강국이었던 조국이 신흥국에 점차 추월당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123-)



"지구인이 토라파치 성인용이라며 실리콘을 파느 가게는 몇 군데 있었어.그런데 가 본 곳은 죄다 공업 섬유를 대충 가열한 흉내만 내서 뻣뻣하기만 하고 영 먹을 만한 게 아니었거든. 그런데 이 면은 다라, 고압으로 분해했는지, 결정질과 비결정질의 균형이 기가 막히게 조정돼 있어.이러한 소화관의 치아로 잘 씹을 수 있지.그냥 실리콘 면이 아니라, 진지하게 토리파치 성인의 생태를 생각한 면이야!" (-195-)



지금 당장 답이 올 것 같지는 않다."사용하지 않는 메일 주소입니다."라고 영어로 적힌 자동 답장도 오지 않았다. 지금 사람들은 스마트폰 시대에 더 걸맞는 어플로 통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메일 같은 건 와도 무시하지 않으려나. (-236-)



그렇게 일년 하고 조금 더 지난 지금까지 나는 내 취미인 관찰 시간의 절반 정도를 이 와타나베 마키노라는 소녀를 관찰하는 데에 썼다.

나는 투명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아이를 집까지 따라가 바에 들어갈 수도 있고, 생활하는 걸 구석구석 관찰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은 전국의 남중생들이 하는 망상 그대로다. (-293-)



SF소설 『인간들 이야기』은 여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인간의 상상력과 우주에 대한 관심,지구의 특수성 뿐만 아니라, 전우주의 과학적인 이해를 돕고 잇다. 우리가 마주하는 지구는 독특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그래서 인간은 그 특수성의 한계 안에서, 기술를 발전시켰고,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그 결과 인공지능 Ai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수억년전 지구에 살았던 공룡 시대를 떠올렸다. 그 당시 공룡이 인간처럼 뛰어난 뇌를 가지고 있었고, 생존이 아닌,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잇엇다면,그들이 생각하는 지구의 미래는 어떠햇을까 고민해 보았다. 인간이 쓰는 언어는 초감시사회를 만들었으며,자연 환경이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잇다.하지만 환경이라는 변수는 언제나 바뀔 수 있다.지구라는 곳이 매우 특수한 곳이며,태양의 힘에 의존하고 있다.앞프로 먼 미래에,태양의 에너지가 사멸되면, 인간의 생존 또한 장담하기 힘들다. 물론 우리는 그 두려움을 안고 살아간다. 소설 『인간들 이야기』에 소개되는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은 지금 인간의 삶이나 지식,과학기술에 근거하여 쓰여졌다..결국 인간의 상상력 또한 지금 인간의 지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마지막 단 편소설 「No Reactions」은 여섯편의 단편 중에서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다. 주인공은 투명인간으로 태어났으며,불투명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인간이 만약 지금처럼,누구나 인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 투명한 존재로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나타날까 상상,망상해 볼 수 있다.이 단편 소설을 읽으면서,우리의 삶 속에 잇는 수많은 미스터리와 수수께끼들은 투명 인간 혹은 보이지 않는는 존재들의 농간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한때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이 사실인 것처럼 살아온 과거가 우리에겐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진리나 사실들이 앞으로 미래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SF 적인 상상력이다. 우리가 상상력이라 하는 것 대부분인 안젠가는 현실이 되었고,우리 삶을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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