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플러스 - 괴짜 철학가 조영남, 쇼펜하우어를 만나다
조영남 지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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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읽다 보면 '의지'라는 단어가 자주 증장한다. 그런데 털어놓고 말하자면,나는 이 '의지'라는 개념이 늘 궁금했다.'도대체 의지가 뭘까?'하면서도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게 스스로 부끄러워서 대충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으면서 비로소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19-)



쇼펜하우어: 삶이란 비탄의 연속일 뿐이며, 따라서 낙천주의는 순전히 허무맹랑할 뿐 만 아니라 인류의 재난에 쓰디쓴 조롱에 지나지 않는다. (-33-)



쇼펜하우어: 선량하고 온화하며 겸허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궁핍이나 가난 속에서도 만족을 느낄 수 있다. (-54-)



쇼펜하우아: 오래 사는 것, 장수는 독이다. 인간의 장수는 저 넓은 밤하늘에 떠 있는 작은 별과 흡사하다. 머리서 깜빡거리는 그 별에는 누가 이름을 부여주지도 않고, 특별히 기억해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 (-80-)



하지만, 나는 가끔 생각해 본다. 내가 필요하다고 여긴 이 많은 것들이 과연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단지 외부 세계로부터의 불필요한 소유욕에 의해 조장된 것일 뿐인가? 쇼펜하우어가 말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기준에 내가 얼마나 가까운지 자문해 본다. (-107-)



작가 조영남은 1945년 생이며, 이제 여든이 되었다. 가수로서, 화가로서,작가로서 살아온 조영남은 강남 대치동에 살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은 가수였다.특히 여우주연상을 탄 윤여정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조영남이 젊은 시절 , 전처를 매우 힘들게 했다는 것이 시끄러운 적이 있다.



조영남은 세씨뽕 가수 중 하나다. 통기타 하나로 노래를 부르면서, 추억에 잠기게 한다. 한때,미워했더 조영남은 화가로서, 법적 소송에 휘말렸지만, 대법원 까지 가서 무죄로 판명되었다. 작각 조영남은 니채에 영향을 준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통해서, 자신의 삶이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얼마나 가까운지 확인하고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 철학자로 손꼽히고 있다. 인간의 삶은 고통과 번민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것이 내 삶이기에 , 견뎌야 하며,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조영남 또한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통스러운 순간을 여러차례 마주해왔다. 침묵해야 하는 상황에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악하지 않지만, 말을 통해서,자신의 악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조영남은 자살를 고민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하니,대중들에게 멀어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게 되었다. 문제는 조영남 스스로 대중들에게 대중들의 코드에 맞는 적절한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건 자신의 성격이면서, 조영남에 대해서 번번히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 때문에, 미워하는 대중들도 많았다. 그럼에도 조영남은 스스로 아픔을 감내하고 살았으며,자유로운 삶과 인생을 추구하며 지금까지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가수 조영남처럼 살아보고 싶은 충동이 있다. 이 세상에 성인 도덕군자들만 있다면,재미가 없는 밋밋한 세상이 될 수 있다.하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조영남 같은 연에인도 나쁘지 않다., 삶이란 모난 돌이 모여서 행복의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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