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로 출근 - 우연인 듯 필연인 듯, 길 위에서 만난 모든 당신들에 대하여
이PD.원은혜 지음 / 자화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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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만큼 밝은 빛을 쏴줄 무거운 조명에, 그걸 받쳐주는 다리, 카메라 가방, 카메라 다리까지 양쪽 어깨에 짊어지면 둘 다 완전무장한 군인처럼 보였다. 지금처럼 자가용이 있을 때도 아니었기에, 그 짐들을 들고 촬영지까지 너댓시간 거리를 택시로, 고속버스로 갈아타며 다녔다. (-23-)

2013년에는 크림베이지 색 모닝이 생겼다. 어찌 매번 그 짐을 들고 생고생을 하며 다니니, 라며 혀를 끌끌 차시던 부모님께서 그즈음 사주셨다.원래는 촬영장비만 한 트럭이니 좀 더 큰 차를 사줄까 고민했다 하시며, 만날 험한 곳을 다니니 첫 차는 일단 이렇게 시작해보라 하셨다. (-96-)

언젠가는 나의 삶이 조선시대 보부상 같다 생각했다. 봇짐을 짊어지고 떠돌려면 그 시대에는 참 일찍도 서둘러야 했겠다. 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산을 하나씩 넘어 다니려면, 아마 닭이 울기도 전에 일어나야 했을 것이다. 나는 닭 대신 알람시계가 울리는 시대에 있으니, 보부상 선배들보다 새벽 기상이 좀 더 수월한 점은 참 다행스럽다. (-137-)

10년 저는 나와 원 작가는 경상북도 영주의 한 시골 마을 도로 위에 서 있었다. 차도 얼마 다니지 않는 그 마을에는 서울살이를 하다 고향에 내려온 50대 후반의 남자가 살았다. 그 남자의 아내는 엇비슷한 나이로,아직 서울에서 일을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남편을 보러 왔다. (-188-)

어느 연말에 경상북도 구미시의 금오산을 찾았을 때가 생각난다. 해발 976미터 정상 근처에 자리한 약사암을 오르기 위해서 우리는 오전 8시 산행을 시작했다. 그곳은 한 해 저무는 연말, 새해 소원 명소를 소개하기 위해 찾아간 곳이었다. (-222-)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절벽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 그곳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자욱한 운무가 절벽을 감싸 안은 채 발아래 깔려 있었다. 하얗게 피어오른 운무는 섬진강의 물줄기와 함께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담도 높은 수묵과 같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257-)

PD일을 하면서,리포터로 일을 하고 있는 이PD와 이PD와 함께 동행하는 방송작가 .원은혜 작가가 쓴 『길 위로 출근』은 대한민국 곳곳의 숨어 있는 곳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여행 정보와 여행의 행복을 소개한다. 13년간 ,새벽 2시에 집을 나서면서, 촬영, 편집, 연출, 출련을 도맡아 하고 있다. 여행과 관광 사람들의 숨어잇는 인생사까지 알려주고 있으며, 같은 장소라도, 계절에 다라 다른 아름다움을 챙기면서, 대한민국의 다채로운 삶을 느낄 수 있다.

길위로 출근한다느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과 가깝다는 의미다. 두 다리가 튼튼해야 하는 직업이다. 문제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항상 짐이 많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카메라 성능이 좋지 않았던 10년 전을 보면, 조명, 카메라, 삼각대 등등 카메라 관련 장비들을 챙기며 다녀야 한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선시대 보부상, 21세기 노가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는 텔레비전 속에서,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지를 탐방하는 기분을 얻을 수 있다. 여행이 직업이며, 촬영을 하며 다닌다는 것은 카메라 촬영 기술 뿐만 아니라,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산과 들과 강으로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였고, 우리 인생의 흰모애락을 놓치지 않았다.특히 대한민국에 보고, 듣고,느낄 수 잇느 다채로운 여행지가 많이 있었으며,가까운 곳에서 내가 놓치고 잇었던 곳을 알려주는 특별함이 있다. 직업이 행복인 두 사람이 있어서, 우리는 대한민국 사계절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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