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들
최유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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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생각은 대체로 무의미해. 어쩌면 불가능해.의식은 홀로이지만, 영혼은 혼자가 아니란다. 부분이자 전체이고 ,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 정말로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냐고? 그건 주요하지 않아.네가 스스로 느낄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거지. 누구의 조언도 필요없단다. 너는 네가 믿는 세계의 유일한 근원이 아니야. 누구도 그것이 아니야. (-20-)



모르는 것을 향해 나아가기,이미 충분히 안다고 믿었던 것을 다시 전혀 모르느 것으로 삼기. 아리아드네의 실을 그저 따라만 가는 것이 아니라, 실타래 전체를,그것의 미세한 떨림을 꼭 거머쥐기.기꺼이 진실을 포기하고 모험을 사랑하기. 나 스스로 누군가의 아리아드네가 되어보기. 동굴의 입구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기. (-22-)



어떤 날에는 해가 지고 나서 집이 새카맣게 어두워져도 한참 동안 불을 켜지 않는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작은 예배다에 들어선 것처럼 최소한의 빛 아래 모든 걸 내버려두기. 마음의 개방.내 것이 아닌 것처럼, 혹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아득하게 이완되는 몸.흐릿해지는 감각, 생생해지는 마음.자, 처음부터 다시. 나라는 자각을 버릴수록 오히려 내가 선명해진다. 손쉬운 자극들로부터 멀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34-)



우리는 환상 속에 살아간다.하루하루 자극을 느끼며 살아간다. 화상과 상상이 하루를채워 나간다. 환상이 있어서,인가는 과거와 미래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하루 하루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환상은 필요했다. 작가 최유수, 『사랑몽타주』, 『너는 불투명한 문』, 『눈을 감고 걷기』, 『겨울데자뷔』를 쓴 작가다.대체적으로 에세이스트이며, 산문적인 색채를 문학 속에 녹여 내고 있어서 ,독특한 글의 개성을 음미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익숙함과 낯설음이 공존한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지만, 과거는 익숙하고, 미래는 낯설다. 언제나 위험한 순간에 스스로 과거에 갇혀 있다.그건 우리가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살아가는 연습과 훈련을 반복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새로운 것에 대해 천착하지 않으며, 현재에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작가 최유수는 이 책을 통해서,나이 들지 않는 소소한 팁을 말하고 있었다. 하루를 낯설기 보는 습관이 내 삶을 명료하게 해주고,오늘과 다른 삶을 반복하면,내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는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낯설게 살아 갈 수 있다.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으로도 말이다. 불을 끄고,하루를 명상하며 살아간다면,내 삶을 조금씩 조금씩 객관화 할 수 있다. 현재의 내 모습이 아닌, 미래의 내 모습을 조금씩 바꿔 나간다.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용기와 도전,모험은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고,그것이 우리 삶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이 책을 읽고 낯선 곳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가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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