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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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람이 꼭 1인분을 해야 되나?

내가 물었넜고 응순모는 입 다물었다. 가업은 안 물려받고 헛물만 켠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견 비슷한 처지였지만 그래도 응순모보다야 내 상황이 좀 더 낫긴 했다. 갓 만든 두부가 금세 상해버릴 정도로 날이 고약하게 푹푹 쪘던 지난 여름, 엄마는 자기 자식이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오빠를 사람 취급도 안 했으니까. (-11-)



근데 왜 만지면 안돼?

나 민들레 알레르기 있잖아.

응모란 알레르기가 아니라?

그것도 있긴 해.

이런 찌꺼기 같은 년이.

있잖아. 그래도 아직 내가 해사해.

나도 아직 해사해.(-14-)



엄밀히 말해 추위와 밥이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우리는 오빠 말대로 밥을 먹으러 갔다. 어디로 갈지도, 가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갔다. 그렇게 걷다 보니 추위가 가셨고 신호등 빨간불에 걸려 걸음을 멈추면 언제 그랬내는 듯이 도로 추워졌다. (-38-)



나처럼 망한 영화 만든 감독들 보라고 그러는 거야., 미리 잘 알아두고 무슨 일이 터져도 ,천장이 무너지고 불이 나도 절대 그리로 빠져 나가지 말라는 거야. 그냥 거기서 꼼짝 말고 죽으라는 거야.

그러면서 오빠는 주연 배우가 술 먹고 차로 사람을 쳤을 때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고 했다. (-53-)



가을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게절이다.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며, 자전거 라이딩의 게절이며 , 우리는 상상의 날개를 만들었다. 사람이 있고,사라을 상싱하고, 연인을 만들면서, 자연과 함께 연애를 하고,대화하고,소통하는 그 과정 속에서,우리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설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으면서, 나와 다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항상 주변 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응순모,응모란은 성소수자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고,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 그건 두부 싸대기를 맞아 마땅한 일이었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동성애, 성소수자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내 마음 속 숨어 있는 꿈꾸는 사랑에 대해서,말할 수 업었고,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힘듦을 넘어서서, 극복하기 어려운 두려움 그 자체였다. 이 소설은 그 부분을 잘 짚어내고 있었다. 도피하고, 회피하면서, 사랑을 멀리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수많은 핑계를 만들지만,그 핑계가 번번히 벗어나곤 했다. 소설이 흥미로운 건,우리가 어떻게 성소수자로 남아 있는지, 그들을 이해하고,공감하고, 세상이 그들에게 관대해지기 위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랑은 멈춰 있지 않았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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