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게 제일 어려워
한송이 외 지음 / 한송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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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귀인'은 좋은 인연을 뜻한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가 나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주길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설령 운이 좋아 원하는 곳에 도달한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이 없다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부족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17-)



'저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아우라가 느껴져'

우선 아우라 있는 사람은 여유가 있습니다.

감정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우라고 해서 먼저 말을 놓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고 매너를 지킵니다.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50-)



신랑은 매 명절마다 어떤 생각을 할까?이런 날에는 부모님이 유독 더 보고 싶을 텐데.그래도 장모님이 차려주신 음식을 항상 한입 가득 복스럽게 내려다보시며 위 아들 이렇게 잘 먹어 기특하다고,우리 며느리 입 짧은데 배부르냐고, 우리 손녀 이렇게 잘 먹어서 쑥쑥 크는 거냐고 흐뭇해 하셨으면 참 좋겠다. (-85-)



자기만의 노트를 쓰는 사람은 완전히 다른 부류로, 외롭게 저항하며 재배치하는 사람들이다.불안한 투덜이, 분명 태어날 때부터 어떤 상실의 예감에 감염된 아이들이다. (-129-)



세월이 흘러 어느새 내가 37살이 되었다. 30년 넘게 그저 앞만 보고 살아왔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에 그녀를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엄마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되었다.내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오열을 하던 공원에서, 그리고 치료 과정 중 난자 동결을 하게 되며 복수가 차는 부작용을 겪으며 수년간 이 고통을 겪었을 엄마가 떠올랐다. (-169-)



가끔, 아주 가아끔, 평범하게 살았으면,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 내 앞에 놓여진 어떤 문제와 어떤 생각과 결정과 판단, 선택에 있어서,오류가 발생하고,실수가 나타나고,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는 소수로 남아 있거나, 특별하거나,비범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평범하다는 것은 티나지 않으며, 모가 나지 않으며,개성이 실종된 상태에서, 평범하고, 평온하며,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문제를 만들지 않는 삶이다. 이상하다,.독특하다, 괴벽이다,이런 사람은 평범하다고 볼 수 없다. 스스로 모난 돌이 되어서,정맞기 딱 좋은 상황이다.



이름에 티가 나면,그 이름이 사람들에게 주목받고,지목 당할 수 있다.어릴 적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보여준 매는 이름 하나로, 외모로 인해 생길 때가 많았다. 평범하다는 것의 첫 시작은 나의 외모와 행동, 이름이다.이름, 외모에 각종 개념이 등장했다. 짱구, 차별, 외톨이. 왕따,이런 것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책을 읽으면서, 속담 '모난돌이 정맞는다'가 생각났다. 결혼, 이별과 만남, 소통과 대화,우리는 그 안에서, 수많은 평범한 상황을 맞이한다. 평범하다는 것은 평균에 맞춰져 있거나, 소수가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학교 성적도, 인생 성적도 모범생과 루저 사이에서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책에는 여섯 작가가 쓴 여섯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혼 하고 이혼한 돌싱 이야기, 어려서 엄마와 헤어지고, 자신이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때, 생각난 엄마, 자신은 왜 여느 가정처럼, 부모가 있고, 자녀가 있는 평범한 가정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의식하며 살아간다.



결국 평범하지 않아서 근거 없는 불안과 걱정을 내포한다. 그렇다고 개성이 도드라지거나 비범하거나 그렇진 않다.애매하게 평균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에서, 스스로 남아 있을 때, 불안하고,걱정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죄책감을 남기게 된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평범하게 태어나,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있다.그것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행복한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욕심과 욕망을 덜어내며 만족과 기쁨, 감사로 채워진 삶이 평범한 삶에 가까운 삶이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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