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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지음 / 열림원 / 2024년 10월
평점 :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잘 살았을까 못 살았을까? 그걸 규정해야지만 속이 시원해요. 그런데 그 규정은 옳을 수가 없어요.어떤 물건이 크다 작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똑같아요. 크다는 것에 집착하면 틀리죠. 작다는 것에 집착해도 틀리죠. 본래 크거나 작지 않으니까. (-27-)
우리는 세상을 자기 표상으로 자기식대로 걸러서 봅니다. 그런데 걸러서 바라보는 색안경이 없으면 어떻게 보일까요?그저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될 것입니다. 불교는 이것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73-)
두번째 정사유는 바른 생각,바른 뜻의 의미입니다.
바르게 생각하는 거예요.어떤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비실체성.'내가 일으키는 모든 생각들은 진짜가 아니야. 실체가 아니야'라는 자각.그게 정사유입니다.사유하되 내가 사유한 모든 것은 내가 쥘 수 없다는 것.집착할 바가 없다는 거죠. (-131-)
지금까지는 자기 생각을 믿고 '이렇게 살아야 돼.저렇게 살아야 돼. 이길만이 진짜야.저길만이 진짜야,이것만이 옳은 거야.거 길만이 옳은 거야.' 하고 특정한 가치관을 정해놓고 그 가치관대로 살고자 애쓰고 노력하고 집착했단 말이죠. (-212-)
마음에 안 드는 세상을 다 바꾸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을 다 변화시켜야지만 행복해지는 게 아니에요. 역사 속에서 단 한번이라도 우리가 꿈꾸던 ,모두가 꿈꾸던 그런 이상 세계가 존재했던 적이 있나요?없습니다. (-254-)
토끼는 초식돔물로서, 풀만 뜯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간다. 사자와 호랑이는 고기를 사냥하여, 거대한 자신의 뭄을 스스로 지탱하며 살아가고 있다. 사자와 토끼는 결코 인연이 될 수 없다. 토끼는 힘이 쎈 사자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사자는 작고 귀여운 토끼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사자와 토끼가 인연이 되는 그 순간 서로를 잡아먹는 관계로 변한다.오직 인간만이 문학 속에서, 사자와 토끼를 붙여 놓고 인연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그걸 우리는 우화라 한다.
책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를 통해서, 법상스님의 말씀 속에서,진리와 지혜를 구한다. 인간의 삶에서, 분별이라는 단어가 생겨나면서, 분열과 반목이 나타나고 있다.개념이 생겨나면,그 개념에 집착하게 되고,그것에 벗어나면 견디지 못한다. 인간이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는 진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책에서 법상스님이 말하는 행복은 내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마음 수행이란 이러한 행복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가진 것에 집착하게 된다.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법상 스님은 필요한 것만 내 것으로 소유할 때, 내 삶이 자유로워진다 말하고 있다. 철두철미하게 비움을 실천하고,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비우며, 그것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선을 가까이 하며,악을 멀리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하고 있다.
삶이란 결국 현재에 충실하게, 100퍼센트를 살아가도록 애쓰는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부러워하지 않는 것,그들도 내가 가지고 있는 괴로움,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각성한다면, 그 사람이 부자라 하더라도,경제적인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괴로움은 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스스로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법상스님의 생활수행은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