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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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우리의 과거는 펄떡펄떡 살아 움직인다.가버리지도 않고 언제나 현존한다. 과거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제 고집대로 하고야 마니까.과거는 우리가 원할 때가 아니라 자기 마음이 내킬 때 불쑥 나타나고 미리 언질도 주지 않고 현재의 문을 두드린다. (-23-)



철학자,역사가, 정신분석가,자가 들은 신경과학이 등장하기 전부터 우리가 과거를 새롭게 읽거나 재해석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로써 깨달음을 얻고 더 큰 통찰력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은 알았다. 이 재적응의 가능성은 신경과학과 뇌영상 촬영기법의 발전 덕분에 과학적으로 확인되었다. (-38-)



"추억이 배어 있지 않은 자각은 없다."베르그송이 《물질과 기억》 에서 한 말이다. 호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대로이지만 남자의 추억은 변했고, 그로 인해 풍경에 대한 지각도 달라졌다. (-57-)



어릴 적 나는 사랑에 주고 사는 아이였지만 수줍음을 많이 탔다. 나는 여자애들에게 편지를 수십 통이나 썼어도 차마 부치진 못했다. 절절한 연서는 내처 침대 밑에 숨겨져 있었다. 내가 그 이상주의적인 소년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지 못한다면 오늘날 나의 연애나 여자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나는 절대적 사랑을 꿈꾸었기에 현실보다 꿈을 우선시하기에 이르렀다. (-83-)



우리는 단기적으로 '잊기 위한 효과적 전략(과음, 과로, 쾌락적 추구 등0을 세울 수 있다. 회피는 과거를 뒤로 할 수 있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환상 속에 우리를 붙잡아놓는다.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억에서 어떤 요소를 없애려고 할수록 그 요소에 집중하고 그 요소를 강화하게 된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그 요소가 대니얼 웨그너 실험의 흰곰이 되는 셈이다. (-116-)



물려받은 것에 우리 자신을 열어놓을 때 새로운 창조의 발판을 발견한다. 큰일을 하려면 자기 식대로 해야 한다 자신의 역사,자신의 과거가 오늘과 내일에 울림을 가질 수 있도록. (-136-)



우리가 물려받은 것의 진가를 안다는 것은, 과거를 수동적으로 수용하거나 단순히 개인사로서 규정되는 일과 거리가 멀다. 베르그송의 창조적 재연 개념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유산을 받아들이되 적극적으로 자신을 열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그로써 우리는 '경쟁적 피해자 되기' 혹은 '기억 경쟁'이라고 하는 현상에서 벗어난다. (-152-)



인간의 삶에는 과거, 현재,미래가 존재한다. 과거 없이 현재가 없고, 현재 없이 미래는 현존하지 않는다. 인간은 독특하게도 과거에서, 역사라는 학문을 만들었고, 현재에서,자신의 삶을 일기에 쓰면서, 미래의 새로운 진보를 만들어 나간다. 현재 만으로 인간은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작가 샤를 페팽은 프랑스 파리 근교 생클루에서 태어났으며, 국립 레지옹 도뇌르 고등하교와 파리정치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으며, 2010년부터 파리 MK2 극장에서 공개 철학 세미나를 열었다. 그의 철학적 관점은 대중적이며,쉽게 읽혀지며, 현실과 접목하고 있다. 우리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기억이 존재하고,망각이 존재한다.추억은 기억에 의해 만들어지고,우리 삶의 의미와 커넥트 한다. 책을 읽으면,왜 우리는 어제를 회피하고,미래를 준비하는지에 대해서, 간결하게 소개되고 있다. 우리의 부정적인 감정은 항상 어제와 결합하고, 강력처럼 떼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상처와 우울, 극단적인 선택은 인간 스스로 망각하지 못해서 생겨난 현실적인 고통이다. 결국 인간은 기억을 통해서,과거를 재해석하고,그것을 이용하여, 우리 스스로 성공과 실패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아픔, 트라우마, 우울함,이런 것은 과거와 엮여 있어서, 생겨난 개념들이다.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방법으로,자신의 과거를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과거가 없으면, 인간은 성찰하기 힘들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통찰력을 키울 수 없다. 누군가 쌓아놓은 유산이 있어서, 현재의 나 자신이 존재하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결국 우리 스스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단 샤를 페펭은 그것에 대해서,철학적으로 연구했을 뿐이다. 즉 과거가 있어서, 눈앞에 보이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의미를 말 할 수 있다. 나에게 과거가 없었다면,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누군가의 도움에 대해 감사히 여기거나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눔이라느 개념도 없었을 것이다.행복이란 결국 과거와 화해하고, 잘살아가는 것을 만드는 것이며, 우리 스스로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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