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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을 걷다 ㅣ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10월
평점 :
거역할 수 없을 정도의 호감
압도적인 안타까움
그 기이한 안도감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고독과 예상치 못한 그리움 (-17-)
2076년, 달 거주법이 공포되며 성인의 달 근무기간은 연장 없이 최장 3년까지 전해졌다. 지구에서 태어난 아이의 달 출임도 일절 금지되었다. 달에서의 출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2075년,가족을 따라 지구로 향하던 월인 아이들이 고중력 쇼크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 달에서의 출산은 비윤리적인 일로 여겨졌다. (-53-)
"어쩔수 없어. 원래 제 자식의 일을 가장 늦게 알게 되는 게 부모라지 않아. 그래서 며느리 될 아이는 마음에 들고?"
"제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가 뭐가 중요합니까.그래도 여기 와있는 젊은 친구들 중에 제일 똑똑하고 일을 잘 배워서 내심 예뻐하던 아이이긴 합니다." (-128-)
"상당히 급진적인 생각을 하는구나?"
"사실이니까요.왜 달 기지는 저렇게 하늘 높이 , 늘 지구가 보이는 곳에 만들어졌을까요.교수님께서는 여기에서 지구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지구를 그리워하며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가요? (-156-)
그동안 SF 소설은 지구에서, 우주로 향하고 있었다. 달을 탐사하고, 태양계 내의 행성에 도달하며, 우주기지를 만들고, 정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시간의 대원칙을 거스르고,순간이동이 가능하며, 양자역학에 딸 움직이는 우주 세상, 이것이 SF 소설의 기본 패턴처럼 굳어지고 있으며, 전체적인 스토리는 21세기 현대인의 살아가는 방식에서,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랑하고, 질투하고, 욕망을 추구하면서, 서로 인류가 처한 현실과 미래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깊이 모색하는 것이 기본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소설 『달의 뒷면을 걷다』 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우주 여행 이후,지구 밖에 기지를 세워서, 정착하는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후손을 남긴 다음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이 소설은 인류의 종말을 이야기하며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를 오마주하고 있다. 전 우주 공간에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중력의 개념과 본질, 실제를 알 수 있으며, 아직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태양계에서,가장 춥다 하는 달의 뒷면에 대해서 제확인시켜 주고 있다.,주인공은 CSC입사 4년 만에 , 우주 정거장 '디오티마'의 역장으로 부임한 나머 준이며, 고대 그리스 여성 디오티마의 환생이었다.
지구에서 태어나면,지구인이라 부른다. 달에서 태어나면,월인이라 한다. 화성에서 태어나면 화성인이라 부르고 있다. 달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이 라테라사는 지구로 귀환할 수 없다. 지구인이 달에 들어가는 것은 가능해도, 달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구로 들어오는 것이 힘들다.아니 죽을 수도 있다.그 이유는 지구가 달에 비해 6배 중력를 가지고 있어서다. 달에서 태어나 달에서 적응한 아이는 지구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었다. 소설 『달의 뒷면을 걷다』은 과학적인 메시지와 함께,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고 있다.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존 H.서얼,그가 보여준 희생정신과 사랑이 소설에 그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