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 매불쇼 영화 콤비 두 남자의 진검승부
전찬일.라이너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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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홍상수 감도의 영화 뿐 아니라, 많은 예술이 반복이나 변주 중 방점을 어디에 찍어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 관객은 이 차이를 알아내기가 조금 어려워요. 반복 안에서 적절한 변주를 잡아내는 게 쉽지 않은 거죠. 그러니 영화르 봐도 계속 비슷한 장면의 반복으로만 보일 테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거죠. (-23-)



하지만 B급 영화는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거나 차단시키는 경향이 있어요.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성찰해 보게 만들죠. 영화의 목표 자체가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이냐,'거리 두기를 통해 비판적 성찰을 하게 만드는 것이냐'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는 거예요. (-39-)



<20세기 소녀> (2022에서의 김유정 배우 연기도 참 좋았어요.김유정 배우는 이미 스타라면 스타랄 수 있겠지만 저는 <해운대>에서의 그 아역 배우가 이렇게 멋지게 성장할 줄은 몰랐거든요.그래서 새삼 몰랐습니다. 사실 <20세기 소녀>라는 영화 자체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아요.하지만 그 안에서 김유정 배우는 정말 돋보였어요. (-83-)



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 나오는 '파괴된 도시의 모습'에 굉장한 매력을 느껴요. <28일 후>같은 걸작 좀비 영화를 보면, 아주 잠깐이지만 영국 런던의 황량한 모습을 보여 주는데요.저는 그런 시퀀스,그러니까 파괴된 문명이나 도시를 보여 주는 시퀀스가 그 장르의 굉장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122-)



책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에서 , 10개의 시점은 평론가의 역할, 평가의 기준, 흥행의 쟁점, 감동의 코드, 명작의 조건, 연기, 사운드, 미장센, 관란, 장르로 크게 구분하고 있으며,장르는 SF 판타지와 히어로물과 동화, 다큐멘터리와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과 사극, 누아르와 공포로 좀 더 세분화 되었다.



평론가 전찬일과 라이너의 평론의 관점 속에는 뼈가 있었다. 대중적인 영화라 하더라도, 평론가의 눈에 볼 때, 실패작으로 볼 수 있다.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그런 경우다.영화는 철저히 감독의 편집이나, 관점에 다르며, 연기자는 감독의 도구다.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는 것은 연기자의 잘못이 아니라,그 연기자를 고른 감독의 잘못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류승룡 주연의 영화 『7번방의 선물』는 현실과 동떨어진 작품이며, 한국인이 좋아하는 영화적인 코드, 신파극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그건 ,신파극이 일제 잔재였고,한국인에게 뻔한 스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평론가가 보는 영화의 기준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한국인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가가 우선이다. 물론 자기 성찰을 빼놓을 순 없다. 어떤 영화 한편에 대해서,말할 거리,평론할 거리가 많다는 것은 그 영화가 때로는 문제작이 될 수 있으며,그것이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재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영화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독립 영화,다큐 영화는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반사이익을 얻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영화관이 아닌,영화의 수준과 질을 보고 골랐기 때문이다. 영화관 입장을 막았기 때문에,다큐멘터리 영화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며,어떤 영화는 OTT 영화로 소비되면서,저예산 영화지만, 의미있는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영화평론가의 역할은 관객이 놓치는 어떤 영화에 대해서, 영화에 대한 분석과 재평가에 있다. 추가적으로 평론가는 주목받지 않았던 영화르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이나 영화나, 대중적이지 못한 책들이 수면 밑에 잠수해 버리는 사태가 빈번하게 나타날 때가 있다. 때로는 주관적이지만, 냉정하게 영화르 바라보는 영화평론가가 있기 때문에,감독과 연기자가 긴장하며,영화를 제작하고, 흥행 조건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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