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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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리 재키 오빠 실물 언제 한번 보나?"

은빈이가 고개를 치켜들고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천장에 재키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난 내년에 꼭 보러 갈거야. 예매 성공해서 꼭 훤 오빠 보러 가야지." (-11-)



슈퍼를 나서자마자 후유, 하고 한숨이 터져 나왔다. 벌써 세 번째다. 처음에는 손도 다리도 후들거렸지만 이제 자연스러워졌다. 아줌마는 늘 손님과 수다를 떨거나 텔레비전을 보느라 내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옆 동네의 이 작은 슈퍼가 마음에 들었다. (-13-)



"파자마 파티의 꽃은 비밀 털어놓기지. 비밀 한 가지씩 말하기 하자."

윤지의 말에 은빈이가 손뼉을 짝짝쳤다. 진짜 친구가 되는 과정이라며 장단을 맞췄다.

"제일 시시한 비밀 말한 사람 벌칙 받기. 어때?" (-23-)



학교를 다니는 이유는 공부 뿐만 아니라,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다. 초등하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이 평생 친구가 될 때가 많다.우정으로 서로 사귄 친구는 남녀,이성관계를 넘어서서, 인생의 동반자가 될 정도로 각별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 나는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열세살로 돌아갈 것 같다. 소년과 청소년기 사이의 경계선, 성적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중학교로 가는 경계에 있는 나이였으며, 감수섬이 커지는 시기가 딱 열세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이 반가웠다. 세 아이,민하, 윤지, 은빈이가 주인공이며, 이 소설은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서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나의 여름에 초대할 게』 이렇게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참고로 제12회 정채봉 문학상은 이윤정 작가의 『거미의 인사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지나고 보면 유치하지만, 그 때는 왜 그렇게 심각했는지 모른다. 이 소설에서, 블루보이즈 콘서트를 보고 싶어했던 민하, 윤지, 은빈이는, 블루보이즈 그룹의 멤버 세 명을 각각 좋아하였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어울리면서 , 친구가 된다는 것은 비슷한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며, 블루보이즈 그룹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굿즈를 사고,노래를 들으면서, 비싼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는 모습들이 어릴 적 내가 좋아했던 가수 들의 음악에 빠져 들었던 그 때를 연상하게 했다. 



설령 좋아하지 않더라도,좋아하는 척, 가면을 써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친구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말이 안 통하고, 대화가 안될 수 있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다.이 소설에서 누구에게나 비슷한 정서가 존재하며,그것이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어지는지 엿볼 수 있다.세 소녀에게 블루보이즈 콘서트 티켓을 사주고 싶은 책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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