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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다 아름다웠더라
이종순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10월
평점 :
'이렇게 구차하게 살아서 뭐해! 깨끗하게 살다 가야지!"
49 대 51이었을 거다. 살고 싶은 마음보다 죽고 싶은 마음 쪽으로 겨우 1도만큼 기울었을 뿐이고 그렇게 나는 잘못된 선택을 내렸다. 그런데 살았다. (-6-)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되신 시아버님은 참 순하고 부드러운 분이라고 말했던 거 같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엇던 건 아마도 자식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9-)
초등학교 때부터 쓰던 일기를 60이 넘은 지금도 쓸 수 있음에 감사한 날들이다. 학창 시절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일기를 쓰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고, 아버지의 영향력이 더욱 크게 느껴진 일기장이기도 했다.어릴 적 추억의 일기장처럼 시간의 흐름은 보이지 않게 달리고 있지만, 작은 일상 하나라도 되도록이면 자세히 기록하는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74-)
간암 멀기의 시아버님 병시중을 들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결혼해서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 지금 잘하고 있어! 정말 잘해!"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했다.당시는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가는 대로 매일매일 최선을 다했는데, 내 마음속에 책임감과 의무가 아닌 사랑이라는 단어로 꽉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114-)
전직 대표이사에서 아직 개발된 약도 없는 신생 악성종양 환자가 된 세상이 한없이 밉고 싫은 삶의 한 꼭지를 찍고서야 내가 정말 미약항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51-)
작가 이종순은 전 주식회가 유원기술 대표이사이며 대원산업 대표다. 내 앞에 잡작스러운 죽음이 있었고, 예기치 않은 질병으로 고통과 시련 속에서 하루 하루 보냈다. 삶에서, 신약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 몸에 만들어진 종양은 손쓸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있었다. 평소와 다른 삶과 환경에 놓여지자,자신이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 사소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상처가 되었다. 특히 암에 대해서,무지한 사람들이 작가 이종순 님에게 건넨 위로의 말이 도리어 상처가 되고 말았다. 이종순의 내면 속 상처,우울함, 아픔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상황이 놓여질 수 있으며,왜 하필 나에게, 왜 이순간에 나타난 걸까 원망할 수 있다. 막막한 그 순간, 깔끔하게 죽고 싶다고 망하는 그 단호함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막막했던 그 순간이 지나고서,겨우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자신의 삶보다 더 아픈 삶,딱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으며,그들의 아픈 삶이 자신에게 위로,격려,힘이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행 하는지 알 게 되었다.내 안의 부정적인 생각들은 결국 나에게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스스로 기버(Giver) 인지, 테이커 (Taker)인지,매쳐인지에 따라서,자신의 삶이 바뀔 수 있고, 운명은 달라지며,인생은 바뀐다. 세번 암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긴 이종순 작가, 그이 삶을 보면, 극복할 수 없는 질병은 하나도 없으며,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로 나아간다면 행복 한 삶,긍정적인 삶,감사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