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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진짜 목격담 ㅣ 라면소설 1
김혜진 지음 / 뜨인돌 / 2024년 9월
평점 :
"너무 시시하지 않냐.마지막인데 멋지게 마무리해야 안 아쉽지. 안그래 서재영? 예서야?"
선오가 나와 정예서를 번갈아 바라봤다. 편집장 자리를 내어놓고도 편집회의 때마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담임 선생님의 중재 하에 3학년들만 이렇게 격리됐으면서도 김선오는 참 여전하다. (-12-)
오늘 참 아름다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요. 벌써 줄이 길더군요. 맨 뒤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목발 짚은 분과 그 일행이 왔습니다. 길게 줄을 선 걸 보고 고민하는 것 같더군요.그때 저보다 한 다섯 명 앞에 선 젊은 여자 분들이 그분들 보고 선뜻 이리로 오시라고 하는 겁니다. (-24-)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나는 유튜버가 원하는 대로 인상착의까지 착실하게 설명하여 '목격' 영상을 몇 번이나 찍었다. 내 이야기 속에서 그 아저씨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서둘러 약을 사 들고 와서 '덥수룩한 머리에 까만 가방을 메고 파란색 바람막이에 베이지색 반바지를 입은' 어떤 사람의 무릎을 치료해 줬다. (-45-)
[충격 주의!] 사기 사건 용의자를 찾았습니다!
빨간색 경고 표시가 덕지덕지 붙은 썸네일이었다. 영상 챕터에서 내가 나오는 부분을 찾았다. 중간쯤이었다. (-74-)
블랙박스와 CCTV 그리고, 유투브, 페이스북,틱톡이 등장하면서, 개인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 정규 방송에서 방송되지 않아서, 걸러져 나온 뉴스나 소식들이 유투브 동영상으로 '목격담''충격' 이라는 부제를 달고 등장한다.
사람들은 제목에 낚이거나 썸네일에 낚이다.누군가 직접 보았다느 이유만으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진짜인지,아닌지 확인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노출시키고, 누가 피해자가 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강남역 OO녀' 같은 부제가 나타난다. 청소년 소설 『가짜 진짜 목격담』 은 우리 앞에 놓여진 실제 현실을 다루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미디어,유투브를 소비할 때,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주인공 재영과 선오,예서가 본 목격담은 어떻게 샹활과 접목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루하루 일상들이 시시한 삶,지루한 삶이 반복되면,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진다. 영웅이 되고 싶거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칭찬받으려는 심리가 우리에게 있다. 가짜 목격담이 진짜 목격담으로 바뀌는 이유다. 댓글 하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면,그 댓글에 대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려 든다. 그것이 미담이 될 수 있고, 소문이 되거나, 사건이 될 수도 있다.특히 어떤 사람이 갑자기 등장하여, 상황을 정리하고 홀연히 떠났다는 이야기가 영화 속에 나오는 줄 알았더니, 현실 속에서도 있었다더라,이런 것들이 우리가 누군가의 목격담을 기다리고, 찾아나서는 이유다우리느 그걸 카더라 통신이라 한다.
이 소설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너무 지나치면, 어떻게 되는지 엿볼 수 있다. 처음에 서소하게 시작한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보지 않았던 것을 마치 본 것처럼 말하다가,거짓이 들통나는 그 순간, 그것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된다면, 그로 인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미담을 좋아하고, 공명심에 불타오르는 이들이 언제나 있었다. 사소한 것은 어느 정도 용서가 되지만, 물적 피해가 심하다고 생각할 땐, 그것이 어떤 상화으로 이어지는지 ,청소년 소설 『가짜 진짜 목격담』을 통해서,느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