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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기 위한 말 - 치매, 그날이 와도 걱정 없이
사토 신이치 지음, 이유진 옮김 / 시원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도 큰 착각이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보여도 본인은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또 기쁨이나 슬픔, 분노 등의 감정도 분명하게 느끼고, 표현은 못 해도 내면에 계속 품고 있는 분들이 많다. (-17-)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해지는 '우울증상' 과 ,주변에 관심과 흥미가 줄어드는 '무기력'은 대표적인 주변 증상이다. 외출하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취미를 즐기지 않는다,책이나 신문을 읽지 않는다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33-)
치매 환자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을 '작하 作話'라고 부른다. 작화에는 본인의 바람이나 불안한 마음이 반영되기도 하고,단순히 텔레비전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이어붙이기도 한다. 주변에서 보면 '그럴리가 없어'라고 생각할 만한 내용이지만 본인에게는 진실이다. (-96-)
치매 환자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건강한 사람의 논리로 생각하면 그러한 말과 행동의 이유를 더욱 알 수 없다. 치매 환자 특유의 논리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132-)
큰 사고를 내기 전에 차에 흠집이 생기거나 차체가 쏠리는 등의 전초 증상이 있었던 사례가 많으니 가족들의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령자의 운전사고 뉴스를 함께 볼 때 그것을 화제로 삼아 본인 스스로 면허 반납을 생각하도록 하자. (-142-)
또한 치매 환자의 지문,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 신상 정보를 사전에 치매안심센터 등을 통해 경찰청에 등록(치매안심센터, 경찰서, 경찰청 안전드림 홈페이지 및 안전드림 앱에서 등록 신청) 하면 치매 환자 실종 시 경찰이 보다 신속하게 치매 환자 정보를 확인하여 귀가를 도울 수 있다. (-164-)
치매가 현실이 되고 있다. 1950년대 생이 치매 가 걸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세대라면, 이제, 1960년대 생은 치매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놓여지고 있다. 요양원, 요양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지만,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까운 곳에 치매 환자가 있었을 때, 어느 순간 그 치매 환자가 옆에 있었다가, 한순간 사라지고, 소식이 단절되는 느낌을 얻는다. 가족이 돌보는 상황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 독거 노인 혹은 가족이 가까운 곳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 치매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던 이들조차 경각심이 들 수 있다. 대부분 내 가족이 치매 환자가 될 거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다. 성격이 바뀌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여준다면, 분명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고령 운전자라면 , 운전 면허를 빨리 반납해야 하는 이유는 운전대를 놓는 순간 내 삶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고인이 된 이웃이 떠올랐다.매일 아침이면 밖에 나와 의자에 앉아 계셨던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찹찹하였고,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다른 질병과 치매의 차이는 행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서서히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세상과 단절되고,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진다. 취미 생활이 사라지고, 소통이 끊기고, 인간관계가 끊어진다. 당사자도 힘들지만, 가족도 힘들어 하며, 치매 소견이 나타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하고,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특히 내 삶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고, 떠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지 못해 가족 몫으로 남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