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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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아나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루도비코가 '조아나의 이단자' 로 불리게 된 원인이라고들 하는 몇 가지 표면적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것들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어떤 내면적 운명에서 이 호칭이 정당한 것이 되었는지, 루도비코의 삶의 양식이 어떤 특별한 철학에 근원을 두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했다. 그런데도 그는 질문을 자제했고, 그로 인해 충분한 보상도 받았다. (-15-)



"루치노 스카라보타,그대는 우리 신성한 교회의 위안을 저버려서는 안되며, 그대의 아이들은 가톨릭교도들의 공동체에서 멀리 추방되어서는 안 되오. 그대에 대한 나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거나 그대가 진심으로 고해를 하고, 참회와 회개를 하고, 하느님의 도움으로 길에서 걸림돌을 치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이오. 그러니 스카라보타,먼저 내게 마음을 열고 , 그대가 무슨 일로 비방을 당하고 있으며,그대를 괴롭히고 있는 죄악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고백하시오." (-52-)



"너는 저 아래 조아나에 있는 나에게 와서 학교에 다니렴. 아가타. 거기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게 될 거야. 나는 너에게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가르쳐주고 ,하느님의 계율도 가르쳐 줄 거야.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일곱 가지 중요한 죄악을 깨닫고 피할 수 있는지도 가르쳐 주지. 그러면 너는 매주 내게 고해를 하게 될 거야." (-117-)



레네가 물건들로 가득 찬 구멍가게의 어두운 방으로 가는 도안 선로지기는 집에서 열심히 토비아스와 놀아주는 데 몰두했다. 아이는 틸의 무릎 위에 앉아 그가 숲에서 가져온 몇 개의 솔방울을 가지고 놀았다. (-166-)



그 열차는 충분한 운행시간이 있었고,이곳저곳에서 작업을 한 인부들을 태우거나 반대로 내려주기 위해 도처에서 정차할 수 있었다. 틸의 초소에 이르기 한참 전에 열차는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끼익, 덜커덩, 딸깍, 삐거덕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멀리 저녁의 적막 속으로 뚫고 들어왔고, 마침내 열차는 한 번 길게 늘어져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202-)



1911년 노벨 문학상은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테르링크(1862-1949) 였으며, 1913년 노벨 문학상은 수상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1861-1941)였다. 두 사람 사이에, 1912년 노벨 문학상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이었다.그가 쓴 책 『조아나의 이단자』에는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조아나의 이단자」 은 노벨 문학상 수상 후에 쓰여졌다면, 중편소설 「선로지기 틸」 은 1887년 발표되었다.



소설 『조아나의 이단자』은 독일 자연문학의 정수이며, 1918년 발표되어, 20여 년 동안 독일인에게 사랑받았다. 종교적 가치관과 군국주의가 혼재되었던 제노사이드, 홀로코스트로 대표하는 독일 사회는 1918년 당시 매우 혼란스러운 국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던 그 시절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발생시킨 히틀러의 정치적 노선에 협력한 바 있다.



그의 작품 「선로지기 틸」 은 산업 혁명 이후,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이 시작되었던 그 당시의 유럽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부자들 사이에 가난한 직업은 철도 노동자, 선로지기 틸을 주인공으로하여,내면 속 고통의 근원적인 문제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 소설에 이어서 출간된 「조아나의 이단자」 는 종교적 가치관이 서서히 무너지고,인간의 나약함을 표면화하고 있었다. 성직자로서, 눈앞에 보았던 근친상관에 대해서, 고해와 회계로 성스러운 교회의 가치를 회복하고자하였다. 소설 「조아나의 이단자」은 전쟁이 본격화된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독일 사회가 안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힌트르 제공하고 있다. 사랑과 연민, 자연, 종교적 교리,이 요소들이 모여서,독일사회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고 있다.자연과 사랑 속에 숨겨진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나약한 본성에 대해서, 삶의 균형을 잡고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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