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티와 나 : 설화도 편 예티와 나
김영리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연은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이건 그냥 병이에요. 전염병이 아니라 눈과 비가 지랄 맞아서 생긴 병이라고요. 손님이든 마마든, 이 괴물 같은 병을 높여 부르는 것 좀 그만하면 안돼요?"

아주머니가 이연의 뺨을 모질게 때렸다.

"아무리 어려서 철이 없어도 그렇지. 어서 하늘을 향해 용서를 빌어!" (-22-)



"정확한 위치는 우리도 모른다. 마을 사람들 모두 그 전의 기억이 없거든. 어느 날 갑자기 눈 떠보니 설화도 해안가였으니까." (-26-)



괴물의 팔과 다리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가 어울리지 않는 방향으로 뻗기를 반복했다.북소리에 맞춰 움직이는 몸동작, 맙소사.괴물은 북소리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붉는 눈으로 하늘을 원망하듯 바라보면서.

"왜 춤을 추는 거야!" (-69-)



"그놈을 누누이라고 불러? 설마 너 그 괴물 놈한테 마음을 빼앗긴 거냐?"

"누누이가 춤을 춰서 눈이 내리는 게 아니라니까요."

일흔 셋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득당할 나이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연을 믿었다. (-103-)



소도에 사는 설괴가 있다. 상상 속의 괴물, 그리고 주인공 심이연, 365일 오염된 눈이 내리는 이곳, 설화도는 지옥으로 불리고 있으며,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 심이연은 전설 속 괴물 예티 '누누이'와 마주쳤다.



『예티와 나 (설화도 편)』은 전래 동화적인 요소로 쓰여진 기후 동화였다.과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미신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 흔히 상상이라 하는 것 또한 미신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기억을 잃은 소녀 이연, 365일 눈을 뿌리는 설괴 누누이, 이 둘 사이에는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숨어 있으며, 누누이를 탄생 시킨 것 또한 자연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만들어진 실체였다. 즉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기후 문제, 환경 오염 또한, 자연이 만들어낸 실체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으며,인명이 기억을 잃어버린 이유, 설화도 사람들이 기억상실증에 거린 이유도 인간이 저지른 행동에서 비룻되었다.



설화도에는 비밀과 음모가 숨어 있다.그 음모와 비밀 사이에 설괴 누누이가 존재한다. 설화도 마을 사람들이 질벼에 걸린 이유를 누누이 설괴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또다른 주인공 이연은 기억을 잃어버렸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소녀였다.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녀 이연, 그리고 설화도 속에서 살아가느 마을 사람들을 보면, 마을 사람들이 질병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설괴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인간이 과학의 힘을 빌려서, 그 진실을 묻어버리기 위해서,선한 괴물 설괴를 만들었고, 그 설괴가 만들어낸 상상과 환상이 『예티와 나 (설화도 편)』에서 등장하고 있었다. 인간는 성찰과 반성으로 기후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