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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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 취직한 해에 나는 스물여덟살이었다. 그 때만 해도 의상 디자이너가 되려면 파슨스 또는 앤튼워프 정도는 졸업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두메산골 출신이었고 지방 4년제는 커녕 전문대도 나오지 못한 고졸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밥벌이를 해야 해서 그리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상경해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팔았다. (-12-)



그들의 대화를 추론해낸 바에 의하면, 이승덕 팀장의 전처는 경계성 지능이었고, 걸핏하면 사기를 당했다. 경제권은 아내에게 있었는데 그녀는 남편이 회사 생활을 하며 모은 돈을 사기꾼에게 갖다 바치곤 했다. 모으면 날렸고, 모으면 날렸다. 참다 못한 이승덕 팀장이 이혼을 요구했지만 아내는 거부했다. (-54-)



대한민국 사회는 꿈을 꾸고 싶다고 해서,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사회다.그 꿈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조건과 상황을 까다롭게 하고 있으며, 운7 , 기3 이 통용되는 사회다. 능력과 실력이 좋아도, 운이 좋고 나쁘냐에 따라서, 내 인생이, 내 팔자가 바뀌기 때문이다. 부자가 한순간에 빈털털이가 되는 것이 예사였다. 남자는 성공하려면 돈이 있거나, 아주 실력이 뛰어나야 했다. 서울대를 나오거나, 사시에 합격한 경우, 출세할 기회가 주어진다. 여성은 외모, 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인 장모의 빽을 믿고 , 좋은 집안에 사위가 되는 케이스도 왕왕 있다. 삶에 있어서, 배수의 진을 친다고 말하는 이유는 ,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책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는 작가 장진영의 경험과 상상을 잘 섞어 놓은 단편 소설이다. 이 소설을 보면, 오래전, 엽편소설 을 연상하고 있다. 주인공은 고졸 출신 배수진이다. 배수의 진을 친다는 의미를 지닌 주인종의 이름은 독특하면서,애틋하다.고졸 출신으로서, 꿈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자 하였지만, 번번히 실패하게 되는데,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힘들다. 하지만, 소설을 잃다 보면, 주인공 배수진을 응원하게 된다. 회사 내에서, 부서가 달라서, 사내 연애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사귀는 남자 친구가 각각 다른 부서에 있기 때문에, 눈치챌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사내 연애를 하게 되는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을 엿볼 수 있고, 우리가 다른 사람 몰래 사내 연애를 좋아한다는 것, 즐긴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현실의 무료함과 매너리즘에 빠질수록, 신선하고, 달콤 살벌한 일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이 소설은 바로 그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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