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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선생님, 내일은 뭐 할 거예요? - 20년 경력 도서관 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프로그램의 힘’
이연수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7월
평점 :
도서관에는 수시로 우편물이 도착한다. 관공서나 기업, 단체에서 발행하는 책자나 개인이 출판한 단행본이 꽤 많고, 그 외에 인형극이나 버블쇼, 음악 관련 공연 등을 알리는 홍보물도 있다.도착한 우편물이 1주일만 쌓여도 우편물 봉투를 뜯고 선별하는 작업을 업무의 하나로 넣어야 할 정도다. (-25-)
평소 이런저런 모습을 보면서 독서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운 행위이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오직 책읽기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쉼과 꿈, 즐거움이 넘치는 1박 2일'이라는 주제로 독서캠프를 마련했다.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 30명이 대상이었다. 지금이야 도서관에서 하는 1박 2일 프로그램이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인가, 집이 아닌 도서관에서 1박을 하게 된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정말요? 정말로 도서관에서 자도 돼요?" 라고 묻곤 했다. (-35-)
영통 종합사회복지관은 매년 이 사업에 참여했다. 복지사업은 언제나 교육과 성장, 자발적인 모임을 강조한다. 모(母) 기관의 운영이념은 모든 부서와 프로그램에 영향을 준다. 도서관에는 5년 동안 매주 30분씩 일정한 요일과 시간에 한글 동화책 읽어주기를 하는 젊은 엄마들로 구성된 동화책 읽어주기 봉사단'새싹해동화책읽어주기' 가 있었다. 그러나 이분들에게 교육까지 해주지 못했다. (-87-)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 희망샘도서관의 신 사서에게서 연락이 왔다. 시에 뭔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며칠 후 한아름도서관에서 전화가 왔다. 한아름도서관이 소속된 기관에서 RFID 도서관리시스템 변경을 위한 추천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하는데 그동안 기꺼이 모든 자료를 전달했다.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이 연동되어 있어 한 도서관이 RFID 도서관리시스템으로 변경하면 다른 곳도 변경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여름 도서관에 RFID 도서관리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다른 도서관도 조금은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150-)
책 읽는 독서인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출판사는 늘어나고 있고, 책을 읽는 독자는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은 도서관 안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도서 인구 연령대가 높아지고, 어린 청소년의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청소년의 문해력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역설적으로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다.
얼마전 생겨난 신식 도서관이 생각났다. 도서관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도서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 덕분이다. 도서관에는 항상 사서가 있으며,도서관 전체를 총괄 관리하는 일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 그들이 하는 일이 책을 정리하고,관리하며, 다양한 홍보물을 필요한 곳에 채우는 일이다. 겉으로 보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질 때가 있다. 사서가 하는 일을 대부분이 모르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사서의 역할을 알고 싶다면, 책 『사서 선생님, 내일은 뭐 할 거예요?』을 읽으면 된다. 먼저, 도서관에서, 사서는 해마다 사업계획서를 세우고, 그 사업계획에 따라서 일을 한다.덧붙여, 국가가 운영하는 각 부처의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예산을 따올 수 있다.카카오에서 하는 책 지원사업도 그 중 하나이며, 문체부에서 운영하는 '길위의 인문학'도 존재한다. '길 위의 인문학'이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기행을 통해서,인문학적 소양을 쌓아간다는 취지에서 시작하고 있다.역사,과학,문학, 정치, 사회 등등 사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었다. 추가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 독서인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도서관 사서의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편리함을 높이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도리서 사서의 불필요한 민원이 될 수 있다. 예컨데, 도서 대출 시스템에 대해,사서의 시선과 책을 읽는 독서가의 입장에 차이가 나서 생기는 문제들이다.이런 문제는 사서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정부의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서가 겪는 고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책읽는 소양인에게 이 격차, 시서의 인식의 차이를 줄여 나간다며,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발생할 수 있다.어린이들에게,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1박 2일을 보낸다는 것, 사서가 주도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