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떠나면 어른이 될까요? - 숨을 쉬는 이유를 찾고자 떠난 여행의 기록
이재휘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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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재휘는 '왜 저를 낳으셨나요?' 이 한가지 질문에 대해 답을 얻기 위해서,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감히 들어가 버렸다.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 싶어지는 그 마음,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그 마음이 오롯히 책 『여기를 떠나면 어른이 될까요?』에 채워지고 있었으며, 살아야 할 이유를 반드시 찾아내야 살아갈 수 있는 틈을 만들어 낼 거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소소한 질문들이 나의 꿈과 엮이면,매듭이 만들어지고,그 매듭이 엉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매사 고마움을 느끼며 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마움,감사함을 모르고 지나가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그가 간 곳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다. 인간의 삶과 자연의 삶이 서로 교차되는 곳, 미지의 세계,자유로운 초원, 무지개가 있으며,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면서, 그 순간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커지는 벽을 느끼게 된다. 꽃길인줄 알았던 그곳에 마주한 현실은 거대한 야생 코끼리였다. 탄자니아에서, 택시나 우버를 타면서, 운전자는 창문을 절대 열면 안된다는 경고를 하였다. 창문을 열더라도, 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가는 틈 정도 허용된다. 안타깝게도 탄자니아의 치안은 엉망이었다. 만만한 관광객의 소지품을 털어가는 탄자니아 사람들, 한국에서만 보았던 호객행위를 탄자니아에서 또다시 보게 된다. 대한민국 언론 , 뉴스에 나오면 대한민국이 발칵 뒤짚히는 것과 달리, 이방인은 탄자니아의 법과 룰을 따라야 했다.



일봄 도쿄에서 본 낙엽과 단풍은 한국에서 보는 낙엽과 단풍과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삶은 결국 소소한 것, 소소한 일상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며, 나에게 주어진 일상 하나 하니에 대해서, 스스로 느끼는 불편함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삶에 대한 겸손함을 느낄 수 있고,행복한 삶, 한국에서의 평범한 삶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 수 있었다. 책에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발밑을 조심하지 않으면, 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원숭이 천국이었던 그곳에서, 인간이 지배하는 곳이 아닌, 화를 내는 원숭이가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유럽의 이태리 베로나로 여행을 떠난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 인 베로나로 가기 전 느꼈던 경험은 당황스러움이다. 한국에서의 룰과 규칙은 베로나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 채,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일상 속에 느껴졌다. 편리한 삶에 길들여져 있는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행동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관광객 모드가 되면 달라진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언어를 모르면 사소한 것조차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여행의 향기, 삶의 향기를 서로 마주하고 있었다. 결국 내 삶에 대해 관조하고, 감사히 여기며 살아간다면, 성숙한 자아를 만들어 나가면서, 어른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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