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지구 산책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0
정현혜 지음, 김상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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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살이 형벌이 끝난 외계인은 사라진다. 관계를 맺었던 모든 지구인의 기억에서도 사라진다.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말은 어쩌면 누군가 외계인이 사라지던 모습을 보고 만든 것이 아닐까? 예리는 얼른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을 뿐이었다.

"알았어. 나 숙제도 빨리하고 앞으로는 시험도 잘 볼게., 됐지?"

엄마는 예리가 하는 말이 빈말인 줄 알면서도 되돌아섰다. 등짝 맞을 일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17-)



그런데 요즘 예리의 꿈속에서 아뜨레토리모는 다른 일에 열중해 있었다. 바닥의 어느 틈을 응시했다. 틈 사이로 찬란한 빛이 솟구쳐 올라왔고, 아뜨레토리모는 그 눈부심을 뚫고 틈 아래를 신중하게 들여다봤다. (-40-)



저 멀리 강호가 힘껏 달리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듯이 힘차게. 그리고 갑자기 짱구가 나타나 강호 뒤를 따랐다.조그마한 강아지는 어느새 강호를 바짝 추격했다.

"어어,야! 짱구 이 자식, 방해하지 마."

하얗게 짧은 털과 분홍 귀를 펄럭이는 짱구.

'되게 열심이네.귀여워.'

예리는 잔잔하게 퍼져 가던 미소를 황급히 거뒀다. (-47-)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예리는 골이 난 듯 턱을 괴고 낙서를 했다.

'까마귀, 물러가라. 까마귀 악마, 물러가라.'

창틀에 앉은 너구리가 고개를 쭉 빼고 그 글을 읽었다.

"거참, 말이 너무 심하잖아.아뜨레토리모."

너구리의 목소리는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61-)



예리, 너는 짱구를 돌보는 게 처음이라 힘들 수도 있겠다.간식 좀 챙겨 주고, 산책도 부탁할게. 아저씨가 지방에 가는 월,화, 수요일에는 짱구가 혼자 있을 거야.짱구는 저녁 시간 쯤 우리 아지트로 오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길에서 만날 수도 있어. 텔레파시가 통하는 거지. 간식하고 산책 줄도 넣어 둔다. 부탁해.이 우주 최강 최강호가 아지트로 돌아오는 시점은 금요일쯤! (-67-)



롤러코스터 같았다.지구에서의 삶은.

그에 비하면 외계의 삶은 평화로운 호수를 떠다니는 배와 같았다. 갑작스러운 일로 곤란을 겪을 일도 없고 느닷없는 시험에 빠지지도 않는다. 한결같이 흘러가며 순환할 뿐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면 또다시 평화로운 내일을 맞는다. 내일은 온믈 했던 것처럼 살아가면 될 뿐이다. (-86-)



"안 돼!"

아저씨를 향해 발 차지를 날리며 뛰어든 예리가 눈을 질끈 감았다. 억겁을 건너는 듯한 아득함이 느껴졌다. 세상 모든 소리와 움직임이 정리한 듯했다.

'이렇게 하찮은 외계인이 또 있을까? 짱구야,아직은 안 돼. 너를 구하고 싶어.' (-110-)


'

아,저리까지가 딱 좋았는데.'

예리는 살짝 열어 놓았던 방문 틈으로 부모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지구에 남기로 한 외게인들은 이제 아낌없이 감정을 꺼내 놓을 모양이었다. 그동안 감쪽같이 지구인으로 살아온 두 외계인에게 존경심이 들었다. (-126-)



예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지구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있었다.다정한 모리와 함께.든든한 강호와 함께.

그때였다.지구의 푸른 하늘에 갑자기 UFO 가 나타난 것은. 어느 평범한 오후,어떤 징후도 없이 갑자기 두 아이의 눈 앞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떴다.

"저거 뭐야? 혹시....아냐,말도 안 돼."

강호는 여전히 흔들흔들 여유롭기만 한 예리를 잠시 바라보다 다시 하늘을 보았다. 그러다 급히 내려와 핸드폰 동영상을 겼다. 강호의 손이 벌벌 떨렸다. (-136-)



"네, 다음 주가 시험이라 제가 예민해졌나 봐요.리스토,그래도 이번엔 꽤 열심하 준비했어요.합격하면 도 기쁨이 있을 것 같아요.그걸 맛보고 싶긴 합니다.지구인들이 왜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그 끝을 한번 보고 싶어요.열심히 겪어 보겠습니다."

밀레토리오,아니 추리닝 청년이 의젓하게 말했다.

"그게 ,나도 여기 있는 동안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됐지 뭐야.밤마다 스카우르나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를 거야. 나도 이제 몇 달 안 남았네."

트라울네, 아니 폐지 할머니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맞장구쳤다.

"아,안돼 모리야,거기에 쉬를 싸면 어떡해?" (-140-)



소설 『모리와 지구 산책』의 주인공 열 두살 도예리다. 나의 별 , 나의 고향 스카우르나이며, 지구인으로 사는 죄를 받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아뜨레또리모 라는 외계인들도 가지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지구에 남는 것에 대해 끔찍한 지구라고 말하고 있었다. 100일만 더 참아보겠다는 것, 리스토가 소설에 나오고 있으며, 감정을 폭발시키는 일들이 폭발하고 있었다. 지구에 있는 시간이 길러진다는 것은 감정이 요동치는 일들이 반복된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고요와 평화로운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외계행성 스카우르나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삶이었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필요한 인생이었으며, 지구 살이 10년 형을 받게 된다. 돌이켜 보면 아 소설은 지구로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하기 힘든 상황에 , 환경에 놓여지고 있었다. 77일간 형벌이 남은 시간에, 도예리는 강아지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착한 척 살아가는 것, 예리와 강아지 짱구와 함께 하면서,위로를 느끼며 하루를 보내며 교감하고 있었다. 짱구가 처한 고통을 느꼈던 에리는 짱구를 위해서,무엇을 해야 하는지 돌아보고 있다. 나의 아픔과 강아지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수 있다. 어둠 속에서, 절망으오 가득했던 예리의 삶이 조금씩 조금씩 바뀌는 모습이 자기 치료, 자기 위로가 되었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어떤 형벌이 어떤 일을 야기하는지 하나하나 돌아볼 수 있었으며,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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