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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평점 :

그리하여 마틴이 태어났다. 1989년 6월 23일, 유럽의 유서 깊은 산부인과 퀸샬럿-첼시 병원에서였다. 젊은 부모가 아이에게 마틴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는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잘 통하는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한편 여기서 밝혀두자면, 장차 '해리 포터' 역할을 맡게 되는 대니얼 레드클리프 역시 이 병원에서, 한 달 후 같은 날짜에 태어난다. (-16-)
"소설에서 해리는 그야말로 가족 중 왕따야. 더 심한 건, 해리의 끔직한 사촌과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심심풀이가 '해리 사냥'이라는 거지. 책 읽어봤니?"
수지가 물었다. (-75-)
"네가 왜 괴로워하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너도 그 괴로움이 네가 이룩하고자 마음먹은 일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할 거야."
마틴은 어리석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겪었던 수모가 어떻게 , 무슨 힘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오히려 절대 제나키스를 신뢰할 수 없겠다는 확신만 들었다. (-119-)
마틴은 자기를 괴롭히던 이를 공격했지만, 진 것은 그였다. 이제 그는 외부적인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채 혼자 병실에 있었다. 악의 세력은 계속해서 그의 인생을 파괴했다. 여기서 보낸 첫 날 밤, 머릿속에선 오랫동안 현실과 허구가 계속해서 뒤섞였다. 하지만 이튿날 아침부터 생각을 가다듬을 만한 상태가 됐다. (-171-)
마틴은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할 수 있었다. 그는 소설 일곱 권과 영화 여덟 편을 버티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대장정이 끝났음에도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오히려 정반대였다. J.K.롤링에게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새 책을 써달라는 청이 끝없이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추측하고, 억지를 쓰고, 환상을 품었다. 사방에서 기념식과 축하연이 열렸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해리포터>의 파생작에 해당하는 새 영화 시리즈, <신비한 동물 사전>제작이 발표됐다. 마틴은 벌써부터 진이 다 빠졌다. (-208-)
1992년 8월 9일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에서 ,황영조는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고 몬주익의 영웅 호칭을 얻게 된다. 1996년 8월 4일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이봉주 선수는 값진 은메달을 땃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마라토너, 황영조와 이봉주의 운명이 바뀌게 되었다. 두 선수는 소설 『두 번째 아이』에서,해리포터와 마틴 힐에 해당한다. 1등만 기억하는 사회에서,2등에게, 실패,좌괴감, 고통스러운 나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여전히 1등만 기억하고 있으며, 서열 2위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때가 있다. 유투브에서, 스포츠 경기에서, 1등의 표정과 2등의 표정이 서로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고,육상 트렉에서, 장거리 육상 선수에서,2등이 1등을 앞지르는 그 장면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이유 또한 성공과 실패가 한 순간에 바뀌는 그 장면에 내 감정이 이입되어서,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11월에 치루는 수능에서, 전국 수석은 기억해도,공동 수석은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전국 2등이 누군지 알지 못할 때가 있다. 바로 그 찰나의 순간에 대해서, 생각할 꺼리를 이 소설 『두 번째 아이』에서 드러내고자 하였다.
해리포터의 주인공 대니얼조차도 행복하지 않다. 만인들에게 부러움,질투를 느낄 수 있겠지만, 1등이 안고 가야 하는 무게 책임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같은 해에 태어난 마틴 힐은 그런 면에서, 대니얼에 비해 자유로운 상황에 놓여지고 있으며, 영화 해리포터 원작 작가 J.K롤링이 이 소설에 등장하고 있었다. 서로 상반된 운명, 얼굴이 서로 비슷하다는 이유로, 캐스팅의 운명이 바뀌게 되고, 인생이 달라지고 있었다. 작가 다비드 포앙키노스는 이 소설에서, 해리 포터 스토리를 말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운이 좋아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 대니얼이 왕따였다는 사실, 누구나 마틴 힐의 운명을 따라간다는 것, 결국 두 사람의 운명은 성공과 실패, 이분법적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대니얼,마틴, 둘 다 자신의 삶에 대해, 기뻐하지 않았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두 사람 또한 주어진 인생의 쳇바퀴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 누군가를 비교하지 않으며 살아가며, 내가 갈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더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느 것을 알게 해주고 있으며,대니얼이 가는 인생과 마틴힐이 가는 인생이 달라지고 있으며,각자 자신의 인생 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 소설을 보면서, 가수 나훈아와 모창 가수 나운하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