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이세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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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이들은 키가 선생님보다 커져도 부모님 눈에는 애다.

2.그래서 일부 부모님들은 아이의 책가방이 무거운 걸 용납하지 못하신다.

3.근데 그걸 학교에 항의한다.

4. 나의 민원 응대 능력은 형편없다.

네 가지를 다 맞혔으면 크게 기뻐하면 된다. (-6-)



다른 친구들의 선물이 하나둘 사라지는 동안 내 주전자는 그대로 선생님 교탁 위에 남았다. 결국엔 주전자도 가져가셨겠지만, 나는 아직도 우리 엄마가 준비해 주신 선물이 며칠 간 방치되어 있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건 분명 상처에 가깝다. (-17-)



독일의 철학자인 쇼펜하우어가 말하길, 어이없는 일을 당했을 때에는 특이한 인간 광물 표본을 하나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날 일이 없단다. 그저 인간 성격에 대한 지식이 하나 늘어난 거라나. (-29-)



많은 학생 중 연우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 그 애한테 배운 게 있기 때문이다. 난 기질적으로 불안도가 높다. 걱정이 너무 많은 게 또 걱정이라, 내가 죽어 화장을 하고 나면 나는 사라지고 내 걱정만 남아서 세상을 붕붕 떠돌 것 같아 그게 또 걱정이다. (-42-)



민건이는 공이 라인을 벗어났는데 내가 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고 책상을 쾅쾅 쳐댔다. 밥을 먹고 난 에너지는 몽땅 폭발에 써버리는 건지 민건이의 팔다리는 앙상했고, 나에게 눈을 부릅뜨고 악을 쓸 대마다 흰자위는 눈동자를 몽땅 다 감쌀 정도로 넓어졌다. (-83-)



아이들은 그러고 보면 ,정말 쫌스럽게 큰다.'어른에게 예의를 지키렴' 이라는 말 한마디에 모든 예의를 다 지키면 좀 좋겠는가.그러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덕목은 덩어리진 바위보단 모래알에 가까워서 대부분의 행동은 하나하나 가르쳐야 한다. 예컨대 내가 주는 비타민을 한 손으로 받고 휙 돌아가는 아이에게, 나는 꼭 다시 알려준다. (-131-)



초등학교에 입학한 날, 학교에서 한 주의 시간표와 준비물을 안내하는 종이를 받았다. 첫 날 준비물란에는 '실내화, 교과서, 필통, 보조가방'이 적혀 있었고, 그다음날부터는 비어 있었다. 나와 엄마는 이제 준비물이 없나 보다며 가방만 들고 학교엘 갔다. 그리고 '써놓지 앟았어도 당연히 가져와야 할'교과서를 안 가져왔다는 이유로 칠판 앞에서 혼자 손을 들고 벌을 섰다.고작 입학 다음 날이었다. (-229-)



생활통지표에 아이의 단점이 적혀 있다면, 감히 말하건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물론 통지표를 장점만으로 꽉 채울 수도 있다. 그런데 장점만으로 꽉 채울 수도 잇을 공간에 단점이 적혀 있다면, 교사는 굉장한 숙고를 거치고 민원에 대한 걱정마저 이겨내어 그걸 적은 것이다. 아이가 이 기회에 그걸 진짜 개선하기 바라기 때문이다. (-280-)



1980년대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초등학교 졸업한 해가 1990년대 초였다. 유투브도 없었고,맘까페도 없었으며, 학교 내 체벌이 있었다. 어린이였던 그 때, 군것질이라고는 학교 끝나고, 문방구에서, 뽑기, 군것질 하는 게 다였다. 그때 당시에, 공공연히 상처도 있었지만,이제 다 기억 속에 지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책 『어린이라는 사회』은 그때를 다시 기억하게 해주었다. 선생님에게 에절을 갖추어야 한다면서, 촌지가 있었고, 학교에서,반장이나 부반장이 되려면,공부를 잘하거나,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그 순간 어릴 적 상처는 엉뚱한데 분풀이로 이어졌다.



어린이라는 사회를 ,어른들은 잘 이해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교사의 눈으로 볼 때, 어른들,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으며, 학교 교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 이리 치이고,저리 치이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일상이 느껴졌다. 돌이켜 보면, 민원을 제기하던 학부모 또한 어린 시절 체벌 혹은 촌지, 또래 아이들에게 상처를 받은 기억이 함께 했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그런 상처가 되물림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있다.아이 사회는 어른 사회와 다르다.



즉, 학생에게 향했던 체벌이 이제, 교사에게 민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 아이가 귀하면,남의 아이도 귀하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대한민국 학부모에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이유는 단순하다. 학교에서,교사가 보는 아이와, 내 아이가 집에서 행동하는 모습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라는 사회라는 것이 환경이 바뀌면, 그 안의 구성원 또한 달라지기 마련이다. 어떤 부모는 남의 아이는 천사이고, 내아이는 진상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즉 밖에서 아이의 행동이 집 안에서의 아이의 행동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집 밖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 안에서의 행동과 태도는 집 밖에서는 달라지는 게 이상하지 않다. 이 책을 통해서, 학부모와 선생님이 조금 더 너그럽게 아이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는 것, 선생님에게 묻지마 민원이 선생님의 기본 권리,인권을 침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 양보가 필요하며,아이에게 바른 교육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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