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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교수의 인문핵 - 인문학으로 본 원자핵 ㅣ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3
서균렬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6월
평점 :

최근에는 비판적인 이야기를 많이하다 보니 고소 고발을 당하기도 했어요. 2023년 5월 라디오 인터뷰를 하면서 후쿠시마 핵폐수 해양 투기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표층수와 달리 심층수는 우리 바다로 유입되는 시간이 훨씬 짧아서 몇 년 아니라 몇 달 만에 닿을 수도 있다고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어요. 그랬더니 우리나라의 한 어민 단체에서 저를 고발한 거예요.허위 사실로 생업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23-)
저는 1974년도에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전국적으로 '핵' 이라는 이름이 있는 학과는 그곳이 유일햇습니다. 입학하고 보니 유독 교수님 주에 MIT 출신들이 많았어요. 저도 계속 공부하려면 유학을 가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시국이 어수선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만 하기에는 시절이 험했어요.(-33-)
원자로는 인위적으로 핵분열을 일으키는 장치예요. 핵분열이라는 게 뭡니까? 우라늄이나 플루토늄 같은 질량이 큰 물질의 원자핵이 중성자와 충돌하면서 둘로 쪼개지는 현상이에요.이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합니다. 1939년 독일 물리학자인 리제 마이트너가 최초로 발견하죠.이 분 별명이 '원자폭탄의 어머니' 예요. 왜일까요? 핵분열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어마어마한 폭발을 일으키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밝혀냈기 때문입니다. (-79-)
우라늄 234엔 질량수 234에서 양성자 92개를 뺀 142개의 중성자, 235엔 143개 중성자, 238엔 146개 중성자가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중성자 수가 홀수인 우라늄이 좀 더 불안정합니다., 잘 깨진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핵발전이든 핵무기든 우라늄 235를 주로 사용합니다. (-130-)
오늘날 가봉 공화국이 있는 오클로 광산이 바로 그 현장입니다. 이 지역 광산 지하에는 지하수가 있어요. 상당한 압력이 작용하면서 지금으로 치면 핵분열 시 중성자의 속도를 늦추는 가압 경수로 역할을 한 거예요.햑분열이 일어나면서 열이 발생하고 물은 끓여서 증기가 됩니다. 부피가 갑자기 1000배쯤 늘어났어요.부피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분자 간 거리도 그만큼 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중성자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못하며 핵분열이 줄어듭니다. (-158-)
그런데 핵시험 이후로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겨요. 대표적인 인물이 영화배우 존 웨인입니다.사망 전까지 각종 암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그 원인이 핵시험으로 인한 방사성 물질 유출 때문이라는 의혹이 짙어요. 실제로 그는 생전에 핵시험장 주변에서 영화를 다수 찍었습니다. 심지어 함께 일했던 다른 배우나 영화제작진들도 암과 백혈병으로 죽습니다. 영화 촬영장이 있던 미국 서부의 유타, 네바다, 애리조나 지역 모두 네바다 핵시험장과 이웃해 있었습니다. 방사성 물질은 꽤 먼 거리까지 갑니다. 한참 떨어진 미국 북동부 오대호 지역에서 지금도 플루토늄이 검출되고 있을 정도예요.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191-)
북한의 핵무기 개발도 이러한 맥락 안에 있습니다. 그전부터 북한은 핵에 둘러싸여 있었어요. 중국, 러시아가 있었고 그 아래 남한에도 미국 전술핵이 배치되어 있었으니까요. 일본도 사실상 핵보유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플루토늄을 잔뜩 갖고 있잖아요.미국이 허락하면 언제든지 핵무기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257-)
책 『서균렬 교수의 인문핵』에는 햑무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1970년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자신의 70년 인생에서, 50년의 인생을 핵, 원자력, 방사선 물질과 관련한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그가 생각하는 핵은 인류를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인가의 욕구를 적극 반영하는데 올인하였으며,그것이 핵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자본주의적인 접근으로 이해하고 있었다.이 두가지 접근법이 지속된다면, 인류는 외계생명이 아닌, 인간에 의해 멸종될 수 있고, 결국 인간의 인위적인 기술과 진보가 지속된다면, 이 지구에 인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핵을 통해서 핵이 주는 이로움과 해로움을 비교하고 있었다.
92번 원소 우라늄(U)은 1789년 독일 화학자 클라프로트(Martin Heinrich Klaproth,1743~1817)에 의해 피치블렌드라는 광석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자연원소 중에서,가장 무거운 원소다. 이후 1940년 5월 에드윈 맥밀런과 필립 에이블슨에 의해 93번 원소 넵튜늄을 추출하였으며, 1941년 2월 버클리의 젊은 화학자 글렌 시보그와 세그레는 94번 원소 플루토늄을 발견하게 된다. 1789년부터 1940년대까지 인간이 발견해낸 이 세가지 물질은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함께 매우 위험한 무기와 에너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이 만든 천연 에너지가 아닌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에너지로 인해 핵무기가 전쟁애 사용될 수 있었으며,원자폭탄 두기가 독일이 아닌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다. 일본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핵무기로 인해 미국에 투항하게 되었으며, 21세기 지금도 여전히 핵무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이 녹아내리면서, 1979년 스리마일섬(TMI) 원전사고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Chernobyl disaster 에 이어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는 세계 3대 원전 사고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핵에 대해서,인문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며,경제적으로 접근하게 되면,그 피해가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의 패권국가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핵 자산에 대한 통제가 이어지고 있지만,그 통제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패권이 옮겨갈 때, 매우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핵자산을 언제든지 무기로 쓸 수 있는 중국, 러시아, 일본,북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보다 더 위험한 나라 일본에는 본토에 플루토늄을 쌓아두고 있으며,한국 또한 일본과 똑같은 입장이다. 원자력 발전 의존도르 줄여나가야 하는 이유,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이 앞으로 태양열, 풍력,수력 발전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책 『서균렬 교수의 인문핵』에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