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꼭 안아줄 것 - 영원한 이별을 가르쳐야 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
강남구 지음 / 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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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병동 1195호실. 아내가 입원한 날 병원으로 가는 길은 무척 떨렸고 멀게만 느껴졌다. 아내가 중증질환 판정을 받고 수년 동안 이 병원을 먼 친척집처럼 오갔지만, 아내가 입원한 곳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던 낯선 곳이었다. '무균실'이라고 했다.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을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병실. 음식 뿐만 아니라 모든 물품들이 멸균돼 제공되고,면회를 하기 위해선 철저한 소독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병실이라고 전해 들었다. (-19-)



이제 싸움의 목표는 면역력 회복에서 해열로 바뀌었다. 아내에게 열이 난다는 건 몸 안에서 세균이 퍼지고 있음을 의미했다. 태아만큼도 없는 아내의 면역력. 아내 스스로 면역력을 끌어올리거나, 의료진이 원인을 찾아내 적확한 처치를 해야민 했다. 열이 내리지 않으면 아무런 방어능력이 없는 아내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를 허락하지 앟은 신이 원망스럽기가지 했다. (-52-)



그 눈물은 자신에게 지병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눈물이었고,앞으로의 만남을 걱정하는 눈물이기도 했다. 자존심까지 젖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던지 , 눈물을 훔치더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나 아픈 사람인데 만날지 말지는 네가 결정해야 하는 듯 그녀는 이날 유난히 말을 아꼈다. (-107-)



"주위 사람들과 아이 친구들이 엄마 사별 소식을 알면, 편부모란 폭력적인 시선이 민호를 더 힘들게 할 것 같아요.: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기 좋아하고 내면보다는 겉모습으로 체면을 차리는 데 익숙한 우리 사회를 생각하니 ,거짓말을 해서라도 그 편견의 시선들을 피하고 싶었다. 갑자기 아이가 불안해하는 모습이 찾아와 걱정이 되는데 그런 아이에게 사실을 말하라는 건 벼랑 끝에서 아이를 밀어버리는 것만 같아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169-)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보니,장례를 치르는 것도 추모관을 세우는 것도 남은 자들의 슬픔을 달래는 시간과 장소였다. 추모관 주변을 예브게 꾸미는 것도 그렇게 해야 남은 자가 떠난 자에게 덜 미안해서일 것 같은 자기 위로였다. 그 모든 의식과 행위는 떠난 자를 위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일들이었던 셈이었다. (-237-)



언제나 동정을 받는 아이는 작은 불행에도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보통 사람의 평범한 자기 조절은 야단법석을 떨어선 아무 동정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만 가능한 것이다. 아이들은 때로는 약간 엄하기도 한 어른이 자신들에게 가장 좋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자신들이 사랑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발달을 진심으로 소망하면서 보여주는 엄격함이라면 어떤 것이든 참아낼 수 있다. (-271-)



2008년 10월 최정상의 인기를 달리던 그 때 당시 최진실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진실 주변 사람들 조성민, 안재환, 최진영, 하나 둘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당시 연예인 가족의 죽음보다, 최진실의 어린 두 자녀, 최환희 그리고 최준희의 삶에 대해서,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하지만, 최진실 16주기가 되는 2024년 ,지금 두 남매는 각자 잘 지내고 있다.삶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는 게 많은 변수가 너무 많다. 오늘 생존하였던 지인이 내닐 갑자기 이별을 고할 때가 있다. 그럴 경우 부고 소식을 들으면서, 상념에 잠기게 되고,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게 된다. 이럴 때,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책 『지금 꼭 안아줄 것』을 통해서,자기 치유와 자기 위로를 얻을 수 있다.



자가 강남구 씨는 기자 출신이다.아내를 만나고,결혼하였다. 결혼할 당시 아내는 지병이 있었고, 지병은 재생 불량성 빈혈이며,아들 민호를 50시간 만에 낳고, 무균실에 들어가게 된다. 산다는 것, 막막한 순간이 예고되었다. 작가 강남구씨는 기자로서의 삶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편부모 밑에서,아이가 모나게 살아간다는 것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여전히 부모 중 한 사람이 없을 대,어떻게 자녀들에게 접근하는지 너무 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 동정어린 시선이 때로는 비폭력적인 시선에 가두게 된다. 아직 미취학 아동이었던 아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아내는 생을 마감하믄 그 순간에도 편할 수 없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2012년,아내와 이별을 고하고, 스스로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하였다. 엄마들 사이에서, 육아휴직을 선택하고, 엄마 없는 아이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무언가 허전하고, 무언가 빠진 것 같은 일상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 삶이 2014년 인간극장 「사랑은 아직도」 에 방영된 바 있다. 이 책은 윌 삶에 대해 감사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공하고 있다.동정어린 시선이 이제 사라져야 한다. 아픔과 상처로 채워진 삶이지만,견딜수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고,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내 삶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우리는 언젠가 죽음 앞에서, 이별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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