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 - 나만의 속도와 리듬을 찾기 위한 서른 편의 영화
김남금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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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그녀는 말했다."저도 혼자 살아요. 혼자 사는지 아무도 안 물어봐서 말 안했을 뿐이에요." 하고 활짝 웃었다.그동안 혼자 가슴에 묻었던 사실을 알렸다. (-5-)

홀로 사는 비혼 친구들과도 생활 반경이나 방식이 달라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믿으며 대체로 고요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짧게는 몇 달에 한 번씩, 길게는 몇 년에 한 번씩, 침묵의 문을 두드린다. 그동안 겪었던 일을 주고받으며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른다. 관계의 농도는 옅어졌을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다. (-25-)

1인분의 삶에서 생계 해결만큼 정서적돌봄도 중요하다.경제활동이 영혼에 끼치는 부작용은 모두 인정한다. 경제 활동에 쏟은 노력은 공개적으로 응원도 받고 보상도 받는다. 반면, 감정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지고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다. 혼자 살 때 진짜 위기는 감정을 잘 몰라서 돌보지 못할 때 겪는데도 말이다. (-238-)

혼자 사는 사람은 특히 '내 몸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싱글 커뮤니티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데 할 줄 안 닐이 없다고 걱정하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나같은 프리랜서는 긴장도는 높고 안정성은 낮다.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고객의 마음도 헤아려야 직업 수명이 늘어난다. (-77-)

1인 가정이 서울에서 쾌적한 집에 안착할 때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다. 친구 말대로 볕이 잘 드는 남향집을 장만하려면 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 집에서 볕이 드는 것을 볼 수 없다. 서울을 고민하는 이유는 많다. 영질의 일자리, 각종 문화시설 집중, 대형 병원 등,이러한 이유들로 나도 서울을 떠나기를 주저한다. 분당에서 혼자 사는 J는"이번에 이사했는데 대형 병원까지 차로 10분 거리라는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라고 말했다. (-87-)

며칠 전 ,아파트에서, 시내로 가는 지금길, 나무로 되어 있는 데크 길에서,추락하여, 한사람이 돌아가신 소식을 들었다. 지역 뉴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문 뉴스로 나온 소식을 들으면서, 사람 목숨이 한번의 실수로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이 우울함이 물밀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돌이켜 보면, 집을 지키고,의식주를 해결하는 전 과정에 대해서,오직 내 몫으로 남는다.본질적으로 불안하고, 책임저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약자로 내몰릴 때가 있다. 1인 가구는 아플 때가 가장 서럽다. 아파도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몸이 불편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더욱 쓸쓸함으로 채워지고 만다. 독립이라는 말과 혼자라는 단어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두 단어를 바라보는 시선이 각각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책 『혼자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을 읽으면서, 내 주변에 혼자 살아가는 1인 가구들을 떠올려 보았다. 옆집도 1인가구로 80이 넘은 할머니가 살고 있으며, 윗층에 사시는 아주머니도, 1인 가구였다. 대부분 1인가구의 형태, 혼자가 되는 상황은 자녀가 대부분 독립하고, 배우자가 사별하거나,이혼으로 인해 서로 헤어지는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비혼주의자도 여기에 포함되고 있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혼자가 될 수 있다. 스스로 1인으로서,내가 나를 책임지는 상황과 조건에 놓여지게 된다. 불안하고,걱정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슬기로운 홀로 라이프가 필요하다.죽음이 찾아올 대, 혼자 쓸쓸하게 장례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가을 하면, 몸서리가 처진다.아직 사회적 인프라는 1인가구에 최적화되어 있지 못하다. 식당을 가거나, 누군가 대화를 하고 싶어도, 혼자였을 때는 자신감이 떨어지고,눈치를 보면서,의기소침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주어진 삶을 살아야 하며, 내 주변 사람들과 원만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으면,내가 그 인프라를 만들면 된다. 1인 가구가 가장 힘든 것이 먹는 것이다.식당에 가고 싶어도, 혼자라서,조심스럽다.죽어서, 장례식도 혼자다. 이런 경우, 식당의 컨셉을 2인 이상이 아닌, 1인으로 한정되어 있는 식당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인 이상의 가구도 건강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으며, 1인 가구도 마찬가지다.식당 찾을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김밥으로 해결하거나, 편의점 라면으로 해결하는 상황에서,벗어나, 우리 스스로 핵개인 사회,1인가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사회에도, 복지제도를 바꿔 나가야 한다는 걸,이 책 한 권을 통해서,깨달았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혼자'로 남아 있는 나 자신과 '혼자'가 된 타인이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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