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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새로 시작되는 엄마의 세상
박지은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평점 :





요즘에 엄마 집에 가면 소파에 깔아 놓은 방석에서 얼룩이 보인다. 엄마가 입고 있는 옷은 눈에 뛸 정도로 소매 부분이 지저분한데도 개의치 않는다. 심지어 내가 머무르는 며칠 동안 엄마는 계속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옷장을 열어 보면 세탁하지 않은 채 구석에 처박아 두어 곰팡이가 생겨 버린 옷들도 있다. 엄마가 새로 갈아입을 옷을 꺼내려고 옷장을 뒤적거리면 쿰쿰한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묻은 채 방치된 옷이 쌓여 있다. (-19-)
치매 체크 앱으로 치매 환자와 보호자의 스마트폰을 매칭하여 치매 환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고,노인장기요양보험 복지 용구 중 배회감지기 대여 사업도 있습니다. 휴대폰 앱은 환자가 휴대폰을 놓고 다니거나 배터리가 다 되면 쓸 수 없는 데 반해,배회감지기는 통신사와 연결되어 사용 가능하고 GPS 가 부착되어 일정 지역을 벗어나면 알림 메시지가 전송됩니다. (-81-)
순식간에 엄마와 헤어진 우리는 어쩔 줄 모라 우두커니 서 있었다. 요양원에서는 아무것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새로 산 엄마 속옷과 엄마가 자주 입는 실내복 등을 챙겨왔다. 엄마 옷가지와 엄마가 드실 간식을 요양원 직원에게 건넸다. 요양원 직원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저희가 잘 돌봐 드릴께요."라고 건네는 위로에 왈칵 눈물이 났다. (-134-)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엄마에게 짜증을 낼 대마다 후회하고 자책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엄마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돌봄의 고충을 내세워서 나의 짜증을 합리화할 수 있는 걸까? 내 아이가 아파서 어무것도 못하고 누워 있을 때는 돌보기 힘들다는 마음보다 아픈 내 아이가 안타까운 마음이 훨씬 크다. 내가 내 아이에게 그러하듯, 엄마도 아마 '내 아이가 아프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이라는 마음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209-)
1995년 외할아버지도 치매로 세상을 떠났으며, 2000년 친할머니 또한 치매였다. 2014년 외할머니 또한 치매로 돌아가신 바 있다.그 당시 큰어머니의 나이는 나보다 젊었으며,지금처럼 요양병원도 없었고,요양원도 존재하지 않았다. 치매를 오롯이 집에서 감당해야 했던 그 시절이 지나갔다.2014년 외할머니 도한,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신 적 있다.
돌이켜 보면 치매로 돌아가신다는 것은 주어진 수명을 다하고 돌아가신다는 의미로 볼 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가족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부모가 갑자기 뇌가 쇠퇴하여 늙어간다는 것을 직접 본다는 의미였으며, 평소와 다른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의미도 함께 한다. 결국 치매가 우리에게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완벽주의자였던 자가 박지은의 친정 엄마는 치매가 걸려서, 일상생활이 바뀌는 과정에서, 자신의 습관을 전혀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다. 비슷한 치매환자들보다 더 많이 배회하였고, 더 많이 신경써야 했다. 특히 치매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것들, 지켜야 할 것들,조심해야 할 것들 하나하나 체크해 볼 수 있다.
완벽했던 엄마의 일상이 완벽하지 않은 일상으로 바뀌게 되면, 자녀의 입장에서,우울하고,무기력해지면서, 삶의 의미를 잃어 버리게 된다.부모가 치매에 걸렸다고 생각할 때, 초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이 책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치매 호나자가 요양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치매 등급을 받아야 한다.가까운 치매 센터에서, 별도로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체크할 필요가 있다.
치매 환자 가족은 자책하고,후회하고,슬픈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결국 내면 속 죄책감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슬픔을 넘어서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식은 일거수 일투족 신경쓰지만,부모에게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 스스로 비교가 되기 대문에, 더 아프고, 더 힘든 것이다. 치매가 온전히 나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알 수가 있다.,.그리고 후회하기 전에, 부모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이 책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