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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쓸데없이 불안하다 - 여전히 설레는 마흔의 고백
이은희 지음 / 푸른문학 / 2024년 6월
평점 :
지금 '나'라는 종목을 키우기 위해 매일 티 나지 않게 바쁘다.관심조차 없었던 경제 뉴스를 챙겨 보면서 대충 흐름은 파악하려고 한다. 어렵다. 그런데도 관심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있기에 늘 주의를 두려고 노력한다. 매일 아침, 꼭 책 한 페이지라도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 (-27-)
마흔 쯤, 늘 몸이 아플까 노심초사다. 뭘 하려고 해도 체력이 뒷받침해 주지 않았다. 몸이 아프니 일상에 균열이 생겼다.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어 등록했던 '블로그 글쓰기' 강의가 있었다. 퇴근 후 여력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체력'에 자신이 없었다. (-45-)
"너 또 혼자지?"
혼자 월정리 바다르 바라보며 컵라면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 있었다. 국물 맛이 끝내준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친구 J다.이번에도 딱 걸렸다. 친구는 매번 혼자 여행 가는 내가 못마땅한 눈치다. 시간이 되면 같이 가자고 했거늘 또 혼자 떠났다며 서운해한다. 도대체 혼자 무슨 재미냐며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낟. (-94-)
"꿈이 뭐예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괜히 말해서 창피만 사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인터넷 검색하면 '내 책'이 뜬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했다. 마흔 넘어서 작가가 될 거라고. (-128-)
마흔 후, 눈,머리, 입 다 따로 논다. 개인플레이다. 당최 협업이 안 된다. 미칠 노릇이다. 눈으로는 분명 텍스트를 봤지만,머리는 엉뚱하게 해석한다. 그뿐인가! 머리로는 이 말을 해야지 싶었는데 입은 제멋대로 튀어나온다. 마무래도 마흔 이후 내 상태는 온전치 않다. 그뿐 아니다.매일 썼던 단어가 한참을 입에 맴돌다 주변 사람이 말해 줘서 어렵사리 넘어간 경우도 허다하다. (-137-)
작가 이은희는 책 『마흔은 쓸데없이 불안하다』앞 부분에 마흔에 어쩌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글로서 나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일 일고 쓰는 일을 반복하고 있으며, 현직 중학교 교사다.자가의 마흔의 삶을 읽으면서,나의 마흔의 현재를 비교해 보고,지워졌던 기억,감정, 느낌들을 하나하나 소환하고자 한다.
나 또한 사십대이며, 쓸데없이 불안하지만,그 불안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알수 없다. 불안이라는 쓰나미는 하루를 망쳐 놓는다. 사라지는 것이 점점 늘어나고, 나의 현재와 나의 부모의 과거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 해야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아서 불안하고, 하면 안되는 것을 해서 불안하다. 삽십대였던 그때는 물랐던 사실, 마흔 부모가 감당해야 할 책임감과 의무는 당연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마흔이 불안한 것은 쓸데없이 아는 게 많아서였다. 그리고 놓치느 것이 많아서 불안하다. 일상 속 부채의식이 있다. 그리고 , 하나하나 채워 나가는 것보다 하나 하나 잃어가는 것이 생겨나는 시기다. 친구들의 부고도 들려온다. 쓸데없이 불안한 이유다. 마흔이라서, 처음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내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아서,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그것을 내 뜻대로 하려는 욕구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더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몸이 아파오는 시기가 마흔이다. 부모의 아픔이 신경 쓰여지고,짜증이 나는 시기도 마흔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였고, 후회와 원망이 늘어나는 시기도 마흔이다.결국 우리는 마흔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그 마흔이 나에게 소외와 외로움,고독으로 채워지고 있으며,그로 인해 나는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는 강한 두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결국 이 책을 통해서, 마흔이 불안한 이유는 현재의 삶이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오십이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 내 안에 숨어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내려 놓는 순간 , 나 스스로 다칠 것 같아서,불안하고,아슬아슬하다. 무엇보다도, 쓸데없이 우울하고, 죽고 싶는 마음이 매순간 매순간 느껴져서, 언제나 쓸데없이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