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청춘 청춘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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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는 매일 아침 우유를 반 컵씩 마시는 사치스러운 즐거움이 있었었는데, 그날 아침에 부인이 실수로 우유병을 깨뜨렸더니.부인은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하지만 미장이는 그걸 용서할 수 없었던 거야. 부인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고,미장이는 감옥에 갔고,미장이의 열 살 먹는 아들은 일전에 약 매점에서 신문을 사서 읽고 있더라. 내가 봤어. 하지만 내가 알려주려는 생활은 이런 흔해 빠진 이야기가 아냐. (-13-)



이곳을 지나 슬픔의 도시'

친구들은 모두 내게서 멀어져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네.벗이여. 나와 이야기하고 나를 비웃게. 아아, 친구는 덧없이 고개를 돌려 버린다. 친구여.내게 물으라. 무엇이든 알려 주겠다. 나는 이 손으로 소노를 물에 빠뜨렸네. 나는 악마의 오만함으로,나는 살아도 소노는 죽기를 바랐다. 더 말해 볼까. 아아, 그러나 친군느 그저 쓸쓸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오바 요조는 침대 위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 내리는 바다에는 안개가 자육했다. (-73-)



요조는 바다를 향해 돌을 하나 던졌다.

"마음이 놓여. 지금 뛰어들면 아무 문제도 없어.빛도 ,학교도, 고향도, 후회도, 걸작도, 수치도, 마르크시즘도 ,그리고 친구도 ,숲도, 꽃도, 다 아무래도 좋아. 이걸 깨달았을 때 나는 그 바위 위에서 웃었지.마음이 놓여서."(-138-)



숙부는 가즈에를 데리러 가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가즈에 녀석. 여관집 딸처럼 밤에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 사이에 이불을 깔도 태평하게 자고 있지 뭔가. 참.특이한 녀석이야."라며 고개를 움츠리고 웃었다. 그 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2-)



우리 모두의 고통을 ,정말 아무도 모르니까 ,곧 어른이 되어 버리면,우리의 고통과 외로움은 우스운 것이었다고,아무렇지고 않게 추억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그러나 그런 어른이 되기까지의 이 기나긴 ,힘든 기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냥 내버려 줄 수 밖에 없는 ,홍역 같은 병일까.하지만 홍역으로 죽는 사람도 있고,홍역으로 시력을 잃는 사람도 있다.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우리는 이토록 날마다 우울해하거나 ,발끈하거나, 그러다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순식간에 타락해서 돌이킬 수 없는 몸이 돼 평생 엉망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262-)



"나다! 죽어야 할 사람은 나다.메로스다. 그를 인질로 삼은 내가 여기 있다!"쉰 복소리로 힘껏 외치며 ,마침내 처형대에 매달린 친구의 두 발을 부여잡았다. 군중은 술렁거렸다. 장하다. 용서해 줘라. 이구동성으로 아우성쳤다. 세리눈티우스의 밧줄이 풀렸다. (-320-)



심판

인간을 심판할 때,그건 자신에게서 주검을,신을, 느끼고 있을 대다.

무간나락

눌러도,열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문에 세상에 있다. 지옥문조차 냉정하게 지난 단테도 이 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391-)



다자이오사무는 1909년에 태어나 1948냔 사망했다.그가 살았던 시기 조선은 암흑기였고, 가장 극심한 사회적 격변과 혼란기를 겪어야 했다. 그래서,그가 경험해야 했던 지난한 청춘은 불안과 공포를 넘어서서, 스스로 극복하기 힘든 삶이었다. 그의 대표적인 소설 인간실격을 통해서,자신의 심리립적인 변화 속에서,고통의 근원을 찾고자 하였다.세상의 변화속에서,과거의 전통은 사라지고,파괴되면서,새로운 가치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기존에 다자이오사무가 생각했던 상식들이 하나둘 파괴되었으며,그것이 그가 스스로 자기파괴를 선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삶의 의미를 차지 못하고,부유한 삶을 살았던 다자이오사무의 덧없는 삶이 느껴졌다. 



그의 청춘은 불안하고, 불확실했다.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 남부러울 것 같은 인생을 살 수 잇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의이 심리적인 한계선을 넘어서는 그 순간,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되고, 동굴로 숨어 버린다.인간의 나약함과 연약함을 몸으로 느껴야 했던 그가 마주하게 되었던 것은 삶의 실존에 대해서다. 그가 생각했던 실존이란,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 있었다.비좁은 골목이 아닌, 커다란 자연의 대지를 듬뿍 받고 있는 산과 들이었으며,그 안에서 살아나는 생명 그 자체였다. 다자이 오사무가 쓴 소설 중에서, 14편의 중단퍈 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그 한편 한편이 지금과 너무 동떨어진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근현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일본인이 마주하였던 모호한 현실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 산다는 것이 고통이었고,죽는 게 고통에서 덜어내는 것이었다. 그의 청춘은 덧없는 삶이었다.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우리에게 힘듬이며, 슬픔 그 자체였다.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건만,죽음 앞에서,인간읕 철저하게 무너지고, 청춘도 사그라질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소설 속에서, 다자이 오자무 스스로의 인간적인 실격을 노출시키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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