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톨랑의 유령
이우연 지음 / 문예연구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붉은 혀들이 소녀를 핥는다. 단단한 금속성의 부리가 소녀의 눈꺼풀을 부드럽게 두드린다. 소녀는 이곳이 천국처럼 아늑하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추억처럼 두렵다고 생각한다. 돌아갈수 없는 것은 청소도구함 바깥일까 아니면 안쪽일까? (-12-)



새느 날아갔다. 소년은 계속해서 울었다.

소년이 계속 울었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새가 돌아왔다. 새는 소년이 아직도 같은 것을 원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소년은 같은 부탁을 했고 지겨워진 새는 다시 날아갔다. (-20-)



흰색을 태우는 냄새가 교실에서 퍼져 나오고 있었다. 나는 검게 곪은 상처로 뒤덮인 팔등을 책상 위에 오려놓았다. 작년에는 긴 가디건으로 가려졌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바깥에 드러낸, 아무도 조롱하지 않는 . 아무도 연민하지 않는 .아무도 함께 앓지 않는,내 지긋지긋한 염증들. (-57-)



앨리스가 남자의 얼굴을 완전히 알아보기도 전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기도 전에 남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비명,

비명,

비명,

끔찍한 비명.

앨리스는 그녀의 머리를 얼음송곳으로 깨부수는 끔직한 격통을 느낀다. (-103-)



난자의 차가운 몸은 흙에 묻어 주었다. 입 속처럼 게걸스럽게 벌어진 흙밑에 나나의 몸을 집어넣고 나서도 아이는 울지 않았다. 나나의 진짜 몸은 천구에 있다고 어마가 말했으니까.아이는 엄마를 믿었다. 아이는 천국을 믿었다. (-147-)



요제프는 어렸을 때 이후로 바이올린 레슨을 받지 않는다.공포 때문이다.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가장 반짝이는 그것을 누군가 당당히 들어와 그의 면전에서 비웃을까 봐,지극히 타당한 권위를 가지고 지적할까 봐,혹은 무표정하게 침묵할까 봐 그는 두렵다. (-188-)



단편소설 『오르톨랑의 유령』은 짧은 이야기가 하나둘 모여진 단편 소설이다. 작가 이우연은 서울대학교 미학과,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두 편의 소설을 출간하였다. 인간이 원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검증하고 싶어하는 삶에 대해서,불안전한 언어, 불완전한 언어로 채우고 있었다. 고용되지 않은 배우들, 유령들은 저자를 지칭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나의 감정과, 느낌을 배설하고 있다.



소설 『오르톨랑의 유령』 은 두 개의 장 '교실 속의 미로는 새들의 우주를 닮았다' ,'그녀는 TV앞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여자를 꿈꾸었다.' 로 구성하고 있었다. 이 두 개의 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각각의 단편 스토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인간의 불안한 감정과 환희, 즐거움과 쾌락에 대해서, 심미적인 요소들을 채우고 있어서, 오감(후각,청각, 미각, 촉각, 시각) 에 의존한 단편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매우 철학적이면서, 그로테스크한 이야기 구조 안에서는 내 안에 숨어있는 무의식 속으로 깊숙히 파고들어간다. 오르토랑에 대해서, 알고는 못먹을 잔인한 프랑스 새요리라고 지칭하고 있어서, 이 소설이 잔인함 뿐만 아니라, 음침하고 피맨새가 진동할 정도로, 소룸끼친다.어두컴컴한 밤에, 누군가의 유리창 너머로 비명 소리가 들릴 정도다. 하지만 그 모습이 흔하진 않았지만,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으며,그것이 유령처럼 부유하고 있었다.매우 독특하지만,무시할 수 없는 인생, 가치,의미들로 채워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