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3 : 연기 나는 산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3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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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릭은 토클로와 어주락을 따라 바위 비탈을 올라갔다. 신선한 물의 냄새와 낯선 곰들의 냄새가 실린 산들바람이 불어와 털을 흔들었다. 작은 풀 몇 포기가 바위를 뚫고 삐죽삐죽 나와 있었고, 발밑에는 작은 자갈들이 굴러다녔다. 저 멀리서 하늘이 희미한 주황빛으로 밝아 오고 있었다. 걸은지 얼마 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밤은 이미 끝나 가고 있었다. (-13-)

"코푸크처럼 흰곰이 자기가 사랑하는 얼어붙은 세상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 나무들에 흰곰이 들어갈 자리가 있을까?'

"흰곰의 영혼은 어떻게 되는 거야?"

루사는 칼릭에게 물었다.

"흑곰이 죽으면 영혼이 나무 속으로 들어가거든. 가끔은 나무 껍질에서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62-)

토클로의 엄마와 동생은 죽었고, 루사는 갈색곰을 찾기 위해 가족들을 머리 떠나왔다.또 어주락은 가족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는 거로 봐서 모두 죽은 것 같았다. 그에 비해 칼릭과 타킥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좋은 친구들도 곁에 있었다. 전에 타킥이 함께 다녔던 끔찍한 살릭 패거리와는 다른 좋은 친구들이.이제 상황이 좋아질 일만 남았다. 그러니 영원한 얼음에 도착할 즈음엔 다들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84-)

어주락이 거들었다.

"어쩔 땐 새가 되기도 하고, 다른 종류의 곰이 되기도 해.또 납작얼굴이 되기도 하고."

토클로가 이어서 말했다. 당황스러워 하는 타킥의 표정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109-)

"새들은 이제 이곳으로 오지 않아.예전엔 새들이 강가의 진흙 속에서 먹이를 먹었다고 해. 늙은 갈매기와 이야기를 나눴는데,납작 얼굴들이 강 양쪽 땅에서 점점 더 멀리 퍼져 나가고 있대. 납작얼굴들은 땅을 파고 또 파서 이상한 것을 만들고 , 땅속에서 끈적끈적하고 검은 무언가를 꺼내고 있어.그게 깃털에 들러붙고 먹이에 묻어 새들을 병들게 한대. 이곳에는 더 이상 갈매기가 살지 못한다고 했어."(-171-)

천둥소리가 하늘을 뒤흔들더니 폭풍이 몰아쳤다. 나뭇잎 사이로 뚝뚝 떨어진 빗물이 털을 흠뻑 적셨고, 진흙탕을 헤치고 나갈 때마다 머리 위로 예상치 못한 물벼락이 쏟아졌다. 나무 사이로 잿빛 하늘을 볼 수 있었지만, 숲은 밤처럼 어두웠다.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휩쓸려 부서질 듯 삐걱거렸다. (-259-)

"나무에 혼자 앉아서 너희를 영원히 잃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것보다,차라리 토클로를 구하는 걸 돕다가 죽는 게 나아. 네가 타킥과 헤어지고 생사를 모를 때와 비슷할 거야. 칼릭 .기억하지? 그게 얼마나 끔직했는지.제발 나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마!" (-309-)

에릭헌터의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3: 연기 나는 산』에서는 세마리 곰이 등장하고 있다.빙하가 사라져서, 살 수 있는 집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흰곰 갈릭, 과도한 벌목으로 인해서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생존 기반이 사라지고, 동물원에 들어간 흑곰 루사, 인간이 만든 댐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고, 먹이를 찾을 수 없게 된 갈색곰 토그로가 나오고 있었다.이 소설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인해 세마리 곰이 처한 현실으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소설에서 납작 얼굴이란 인간을 뜻한다. 연기 나는 산도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산을 뜻하고 있다. 산불이나 벌목으로 인해 산에 연기가 난다고 몰수 있다. 이 소설에서 불꽃 야수가 나오고 있으며,그것은 인간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말하고 있으며, 세 마리 곰은 인간이 기름을 채굴하고, 그 기름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소설은 곰에게 영혼이 있을까에 대해 물어 보고 있었다. 우리는 곰이 영혼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곰이 처한 현실 ,납작얼굴이 왔다가면, 어떤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곰들은 경계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땅을 파헤치고,그 파헤친 곳에서, 기름이 쏟아 나오는데, 그것을 뒤덮어 쓴 동물들은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야 했다. 소위 인간은 불꽃야수를 위해서, 기름을 땅에서 구해야 했고, 땅을 파헤칠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바로 이런 상황에 대해서, 소설은 흥미롭게,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특히 인간은 잔인하고,때로는 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것이 세마리 곰에게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는 그 누구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는지 알지 못할 뿐이다. 인간에 의한 환경 파괴는 곰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고, 그것이 다시 인간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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