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당신은 어느 얼굴로 살아가는가
장량 지음 / 제니오(GENIO)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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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선은 자라면서 권력 부침과 가문의 흥망을 무수히 겪고 목격하면서 입신출세의 허무함을 일찍이 깨달았다. 학선은 백성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는 커녕 왕권에 빌붙어 기생하며,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작당하여 모함과 흉계로 사화를 일으켜 서로를 죽이고 삼족을 멸하는 잔인무도한 짓을 일삼는 유학자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9-)



연안 어업 경험이 없고 ,나이가 어린 호현과 영후는 각자 다른 배의 선원으로 어선을 탔지만, 이내 갑판장이 되었고, 서른 살에 선장이 되었다.

선장이 된 호현과 영후는 서로 어획고 1,2위를 다투며 열심히 고기를 잡아 번 돈을 정옥에게 맡기며 한 달에 두번 , 조금 때면 입항해 3,4일씩 함께 지냈다. (-52-)



목포 선적 20톤급 안강망 어선 현산호는 지난 5년 동안 서남해 동급 어선 주에서 발군의 어획고로 전설이 되었다.

수산고등학교 동기인 선장 정호현,갑판장 장영후, 기관장 김점용, 그리고 선원의 우두머리 영자, 네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구어 낸 성과였다. (-62-)



1년 후.

유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대학에 학비와 기숙사 비를 전액 면제받는 장학생으로 합격했고, 정빈도 학비와 기숙사비는 물론 피복비까지 국비 지원인 국립해양대학에 합격했다.

애시당초 공립 때부터 대학을 포기한 영지는 줄만 서면 갈 수 있는 지방 대학 미달하과도 지원하지 않았다. (-110-)



"의사라는 게 내세울 것이 얼마나 없으면 시계를 과시하고 다니냐.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을 돈벌이 수단으로 선택한 줄 알았어. 돈밖에 모르는 ,돈없는 사람읁 사람 취급하지 않는 비천한 부류라는 것을 눈치채고 말 붙일 틈을 주지 않는 거야. 역시나 오늘 부모들 하는 짓 보니까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았더라고." (-142-)



'비닐봉지가 살인도구가 되듯이, 지포 라이터는 전쟁 무기입니다. 베트남 전쟁 때 무수한 마을들이 미군의 불을 켜 던진 지포 라이터로 태워졌거든요. 베트남인들에게는 공포의 무기, 악마의 물건이 지포 라이터였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199-)



"나는 고등 2학년 그날 밤을 잊을 수 없어.내가 네 방에 들어갔을 때 너는 나를 밖으로 내동댕이쳤어! 그 치욕, 그 모멸감, 그 비참함을 나는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유라 그년도 마찬가지야.나를 벌레 보듯하는 그년의 눈빛을 잊은 적이 없어. 천애고아인 나를 거두는 것이, 죽은 친구에 대한 의리라고 으스대며 어부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장선장도, 마지 못해 나를 먹이고 재우는 주제에 세상 착하다고 칭찬받으며 장사에 이용하던 네 엄마도 모두가 위선자야.나는 교도소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알아? 정빈이 너의 선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미국은 이슬람을 악마로 여겨 세상에서 쓸어버리려 하지만, 이슬람은 미국을 절대 악으로 여기지,너 착한 척하지 마! 인생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선과 악으로 가를 수 없어.알아? 그날의 일을 밝히면 너는 수십 수백 명에게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239-)



소설가 장량의 『닐라칸타 Nilakantha』를 2020년에 완독하였고, 2024년 그의 소설 『얼굴』 을 접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흑산도 정약용 이이기가 먼저 등장하고 있으며, 정약용의 혈족 정학선과 정학선의 8세손 정호현이 나오고 있다. 정호현과 영호는 수산고등학교 입학 및 졸업을 하게 되었으며,배를 타고 동업자가 되었다. 물론 정호현은 25세에 거액을 벌었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되는데, 어린 시절 함께 성장했던 호현과 천애 고아나 다름없엇던 윤아는 서로 결혼하였다. 그리고 정호현과 윤은아 사이에 태어난 정유라, 장영후와 짐정옥 사이에 태어난 장정빈이 있다.



이 소설에는 또다른 두 사람이 나오고 있다.같은 수산고등학교 출신 김정용과 그가 데리고 온 성민정이다. 이 두 사람의 외모는 특이하고, 작달막하고,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결혼 후 김영지를 낳게 되는데, 호현과 윤아 사이에 태어난 아이 ,유라가 상당히 예쁘다는 것은 이 소설이 비극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얼굴이라는 단어에 주목해 볼 수 있다. 인간은 사람을 식별하는데 있어서 ,얼굴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얼굴이 관상이 되고,첫인상이 된다. 서양 사람들이 동양 사람을 인종차별,조롱할 때,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모습을 주로 하는 이유도, 인간의 외모에 대해서, 차별, 혐오, 위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같은 수산고증학교를 나온, 정호현과 장영호. 그리고 김정용,이 세사람 사이에는 세상에 대한 불신과 의심이 존재하고 있으며,그것이 결정적인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었다.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서,얼굴을 바꿔 버린다. 인간이 만든 의료기술이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지고, 상대방에개 빌런이 될 수 잇는지 잘 드러내고 있는 소설들로,옛 말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마라' 가 그낭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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