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 옥구슬 민나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3
김여름 외 지음, 김다솔 해설 / 열림원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루는 되돌아가는 사이사이 가방에 들어 있던 피름 카메라르 꺼내 거리르 찍는다. 서울시립 미술관 앞,덕수궁길, 국숫집이 있는 골목,모두 나와 루가 함께 덜었던 공간들이다.나는 어렴풋이 루의 의도를 짐작한다. 우리는 자주 이곳에 왔었다. 씨네큐브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를 본 뒤에는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덕수궁길을 걸었다. (-26-)



한국 뉴스에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사건이었지만 순지가 보낸 일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엄마는 엉엉 울며 유학서치에 전화를 했다.순지는 어쩔 줄 몰랐고, 팀장이 살살 달다래보았지만 결국 이런 도시에서는 단 하루도 더 못 있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젊은 엄마와 일곱 살짜리 쌍둥이 아들은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76-)



영화 <접속>의 주인공 수현과 동현은 채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다. 84년 당시 천리안을 통해 처음 전자 사서함을 개설할 수 있었고 이후 96년도 유니텔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윈도우에 적합한 유니텔은 금세 많은 사용자를 보유했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2세대 PC 통신 서비스이다. (-113-)



좋은 사람이라던데요.

돌아오는 길. 다시 오래된 문구점 앞을 지났다. 오락기 앞에는 아이가 없었다.다만 조이스틱 옆에 가지런히 동전이 쌓여 있었다. 평생 구경만 할 셈이니. 소리 내어 물어보았다.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그래서 내가 대답하려 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일본인이 컴플레인을 걸어 온자면 사비를 써서라도 그의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126-)



홀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존재를 향한 진실한 애정마저도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한 허울 뿐인 관계에의 몰두로 곧장 미끄러지게 만든다. 그렇기에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떠들다가도 그런 일이 있었던 것조차 잊은 듯 조용해진 것처럼 "액체를 버리기로 결심하는 '나'의 모습은 쓸쓸하게 겹쳐진다. (-175-)



젊은 작가 소설집 『림 : 쿠쉬룩』에 이어서 읽은 『림 : 옥구슬 민나』이다.이 소설은 6편의 중편소설 「공중산책」, 「블러링」, 「정글의 이름은 토베이」, 「대체 근무」, 「통신광장」, 「옥구슬 민나」 로 이루어져 있었다.



소설 6편은 각기 다른 실험적인 문학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스토리를 설명할 수 있으며, 인간에게 어떤 기억이 남긴 흔적들이 반드시 기록으로 남을 수 있으며,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깊숙히 각인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이 마주하는 독특한 감각과 감정들이 생각을 만들 수 있었고,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물어서, 우리가 추구하조자 하는 인생 가치관이 되고,문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젊은 작가들은 소설 속에서, 공포, 죽음, 추억, 과거,탄생을 말하고 있었으며, 다섯 번째 소설 「통신광장」 과 여섯번째 소설 「옥구슬 민나」 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예소연 작가는 1997년에 개봉하였던 전도연,한석규 주연의 사랑 영화, 접속을 소환하고 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을 4대 PC 통신이라 불렀다. 지금처럼 초고속 통신이 아닌 전화 접속에 의존하면서, 쓰는 만큼 돈을 지불하는 PC 통신이며, 이 영화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통신광장」 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과거의 낭만과 추억, 그 안에 숨겨진 순수한 온라인 연얘스토리를 말하고 있었으며, 기억하게 해주었다. 부끄러웠고, 온라인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야 했던 그 상황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그 당시의 우리가 우리는 순수했고 다정하였다. 그리고 남만 속에 배려와 존중이 숨어 있다. 소설 「통신광장」 은 사람이 모여드는 시끌시끌한 오프라인 광장이 온라인 PC 통신 광장으로 옮겨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호출하고 있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였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 상황이 신선하고, 낯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