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환희
김은정 지음 / SISO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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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

'춘래불사춘'

철지난 절기

되돌린 겨울

아쉬운 마음

하늘에 맞닿아

기어이

하얀 눈꽃으로 내려옵니다.

길고 긴

인고의 시간들

그리 허투루일까...

춘꿈에 밀린

흘깃 겨울.

못내 아쉬운

이별의 위로인 듯

겨울은

설꽃이 되어 내려앉고

때 이른 싹눈

때 아닌 늦눈

화들짝

차갑게 얼어버린 봄의 설레임

망각의 계절 앞에

쉽사리 봄은

그리 녹록지 않으리니.(-31-)

여백의 향기

들꽃처럼

갈아져도 좋으리라

화려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소박한 들꽃으로도

무겁지 않은 향기

충분하리니

그리 살아져도 나쁘지 않으리라

들꽃으로 살아간다는 건

열어놓은

마음의 자유

혹여,

비바람에 남루할지라도

변함없는 자리

홀씨로 남아

그만의 향기

여전할 터이니

너른 들판 여백의

넉넉한 마음으로

본연 그대로의

자유로움을 즐기리라. (-65-)

관조적으로

<하늘>

높다한들

언제나

말고 푸르른 것만은 아니었소

허나, 이내 또한

그 하늘 아래

검은 머리 맞두었으니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최선에 조아려

면죄부를 구할 뿐....

<별>

별은 별

그 자체로 빛나리니

허망한 욕심은

이미 부질없음인 것을...

<달>

'월만즉휴(月滿卽虧)'

달도 차면

기우는 게지

거스를 수 없는

이치이거능

허나

그 고교함에도 어둠은 있을지니 (-97-)

​시집 『13월의 환희』을 읽으면서. 윤동주가 남긴 시가 생각난다.자연의 봄 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속에 시인의 마음을 투영하고 있었고, 삶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 슬픔과 인고의 세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시 「여백의 향기」에서 소박한 삶을 긍정하고 있었다. 채우기 급급한 우리의 삶에서, 비우고 또 비워서, 자신의 소박함을 추구한다. 올라가면,내려와야 한다느 사실을,.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짓는다.욕심을 버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들꽃과 같은 삶이었다. 존재를 스스로 드러내기 보다, 자연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감추면서 살아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우리의 삶 에서, 번잡함을 버림으로서, 우리 삶은 평온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시 「춘설」는 5우러 초, 며칠 전 내렸던 눈이 생각난다. 봄에 갑자기 눈이 올 때가 있다. 그 눈을 춘설이라 한다. 가까운 높은 산 머리에, 하얗게 쌓은 봄눈, 늦은 봄에 내리는 춘설이 내 마음을 위로한다. 차갑게 얼어버린 봄의 설레임, 춘설에 첫사랑의 설레임을 느낀다. 짝사랑의 그리움도 느끼며 읽어 보았다.

시 「관조적으로」 에는 하늘, 별, 달, 해, 구름, 바다, 꽃, 바람. 우리의 삶 속에 자연의 순환이었다. 뜨거운 여름에 부는 바람은 내 감각을 일깨웠다. 저 높고 높은 하늘을 보면, 고만고만한 크기와 높이를 재고, 서로 비교하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부질없음을 읽어 본다. 고정된 별과 그리움을 느끼는 달, 향기로운 꽃까지, 제자리에 있는 소소한 것에서,여유로움과 너그러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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