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새벽이 샘터어린이문고 78
허혜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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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가 내게 잘해 주면 잘해 줄수록 왠지 나는 더 주눅이 든다. 마치 공주민 앞에 있는 머습 같은 느낌이다. 나 스스로야 왕자보다는 완자의 친구나 일등 신하가 펴하지만, 공주님의 하인은 다른 문제니까. 아무튼 공주에게는 왕자가 어울리는 법이고, 나는 왕자가 아니다. 엄마들끼리 친구라서 그렇겠지만 ,내가 친하게 구는 수지가 나는 불편하다. (-11-)



경쾌한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여러 사람의 소리가 수런수럼 들렸다. 전화소리, 발자국 소리,말소리.

"이영은 님 들어오세요."

이영은? 어 ,우리 엄마랑 이름이 같네. 아기의 엄마가 움직이자 나와 아기가 있는 작은 방도 출렁거렸다. (-38-)



그 한마디에 아기의 몸이 움찔거렸다. 나도 얼어붙었다. 이 아줌마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기가 막혔다. 아기는 고개를 숙여 자기의 허벅지 사이를 보았다. 자고 귀여운 남자 아기의 상징이 있었다. 아기는 두 허벅지를 오므리며 딱 붙였다. 그것이 안 보이도록 .그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39-)



날카로운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급히 차를 멈추는 소리였다. 잠들어 있던 아기는 재빨리 두 손을 드어 머리를 감쌌다. 우리의 방이 무언가에 부딪히고 심하게 흔들렸다. 아기의 몸도 이리저리 흔들리더니,'꽝' 하고 벽에 부딪혔다. 동시에 엄마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라서 아기를 붙잡았다. 그러나 아기는 서서히 의식을 잃어간다. (-59-)



책 『헬로, 새벽이』 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내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책이다. 내가 어릴 적, 아기가 태어나면, 남자이면, 어른들이 기뻐했고, 여자이면, 우울해 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아기의 성별을 미리 보려 하는 일들이 많았고,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자주 나타날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입학 시, 남학생은 여학생 짝이 없어서, 남자 아이들끼리 짝을 지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으며, 여자 아이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지금은 딸을 선호하고 있으며, 부모에게 딸이 살아가는데 더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강하다.



책 『헬로, 새벽이』의 주인공은 김새벽이다. 수지의 친구 새벽이가 아기 새벽이가 되는 시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아기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뱃속에서,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태교를 시행한다. 그러나,그 태교에 대해 아기가 인지하고 있는지,뇌발달에 도움이 되는지 알지 못한다. 동화책 『헬로, 새벽이』에서,태아인 새벽이가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느낌이나  감각들을 본다면, 부모의 생각과 아기의 생각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으며, 새벽이를 품고 있는 새벽이 엄마는 아들이 태어나면,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며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실제로도 그런 일이 많았다. 새벽이가 여자 아이가 아닌 남자 아이라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한 이유다. 불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불길한 일이 반드시 일어날거라고 확언하듯이 우리는 살아왔으며, 대한민국 문화 곳곳에 그런 정서가 아직 남아 있었다. 이 책에는 생명에 대한 소중함 뿐만 아니라, 남녀의 성에 대한 이해와 이식을 돕고 있으며,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도 엿볼 수 있어서, 아이를 키우고 있 는 부모가 읽는다면, 위로가 되고,치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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