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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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 김미옥 작가를 아직 뵌 적이 없다.공통점은 나와 같은 활자중독자이며, 서평가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책쓰기를 종용하는 김미옥 작가의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나왔을 때, 설레임으로 하루 하루 기다려왔다. 알라딘 북펀딩 결과, 책들을 받아 든 , 김미옥 사단(?) 의 책 인증샷을 보였을 때,나는 왜 이 책이 안 오는 것인지 의아했으나, 나의 실수로 북펀딩 결제를 하지 못하였다.



실수를 만회하고자,곧바로 주문하였고, 3일만에 초판 2쇄 발행된 책이 나에게 도착했다.계획된 책들을 다 미룬 채 단번에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을 읽어 나간다. 전업 작가, 지역 작가들이 초판을 다 팔지 못하고, 재고로 남아 있다는 걸 비추어 볼 때,작가 김미옥의 인지도,자기 브랜드 가치는 페친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이 검증되었으며, 초판이 팔리지 않을까 사준 이들의 마음 씀씀이,따스함이 느껴졌다.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의 첫 머리에는 김미옥 작가의 이력이 나와 있어서 시선이 꽂혔다. 남들은 내 책을 팔기 위해서, 서울 모 대학교 출장, 교수 이력, 강의, 유튜버 출연, 이력서에 줄 하나 채우기 위해서, 애써왔던 반면, 작가는 활자 중독자, 독서선동가, 서평가, 문예평론가 이 외에, 눈에 띄는 이력이 없었다. 여백으로 채워진 이력이다. 가난했던 어린 소녀 시절을 견뎌왔다고 담담하게 써 내려가고 있었다.



김미옥은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그분을 존경하고 ,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분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 이유다. 20년의 세월의 차이가 무색하리만큼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에는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고, 어려운 인문학 책들을 쉽게 정리하고 있었다. 모순과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견디며 살아갈 수 있는 대중적인 책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우리의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김미옥의 가치관, 독서로 활자중독자로서 , 세계의 작은 균열을 추구하려는 김미옥의 유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특별한 이력 없이도 책을 팔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으며, 누구나 나에게 주어진 삶을 인정하고, 용서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에 녹여내고자 하였다. 눈가의 주름과 김미옥 작가가 걸어온 세월들을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에 다른 작가들이 쓴 책들을 빌려서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기록으로 과거들을 흐르는 인생 강물에 흘려 보내고 있었다. 



이 책은 74권의 책이 소개되고 있었으며, 남들이 읽기 않는 책, 책 표지의 실패(?) 로 인해 서점에서 음지에 숨어 있는 인문학 책들,  출판사가 살아야 벽돌책이 산다는 미옥주의(?) 독서 가치관이 묻어났다. 서점에 먼지 쌓여 있었던 책들에게 숨 쉴 수 있는 여백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작가 김미옥은 활자중독자이면서, 독서가로서,아웃사이더에 가까운 분이다. 페친이면서, 그동안 수많은 벽돌책들을 미리 복습하였으며,나에게 #현대사상시리즈 를 알려준 귀한 분이다. 



페친 김미옥 님께서 페이스북에 소개한 책들을 직접 독한 결과 큰 실망을 느껴본 바 없었기에, 비주류,가난하고,약한 이들을 위한 책들을 선택하는 , 김미옥 작가의 탁월한 안목과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가난한 여고생 김미옥 학생의 누우런 1970년대 출간된 루쉰의 저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였다.



책에는 운명이 있다. 김미옥 작가는 다른 이들의 삶이 궁금하다. 74권의 책에, 평전, 자서전이 다수 소개되어 있는 이유다.사람마다 열등감 ,결핍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활자중독자가 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운명이 놓여였으며, 책 탐서가로서, 다양한 책에서, 나의 과거를 용서하고, 위로와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김미옥 작가에게 '감으로 읽로, 각으로 쓴다 ' 라고 책 제목을 지은 이유가 궁금해서 직접 물어 본 적이 있었다.내 의도와 다른 책 출간 비하인드를 들었지만, 나에게 이 책은 단숨에 읽어야 할 명문이 생겼다.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을 각으로 읽었고, 감으로 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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