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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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을 존중하믐 태도'를 배울 수 있어서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 작은 이야기와 생각들을 흘려보내거나 무시하지 않고 붙잡아 무대의 중심에 세우는 태도, 그리고 그것이 영원한 것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하는 메시지. 아는 나의 사소한 오늘과 작은 노력을 숭고하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고, 위안을 준다. 나는 오늘도 습관적으로 하늘의 모습을 휴대폰에 남긴다. 그리고 함께 기록한다. (-26-)

텅 빈 공간과 멈춘 듯한 시간을 인식하고, 그 안의 나에게 집중하게 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작가 오종이다.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아트선재센터에 열렸던 한 기획전에서였다. 작품들 직접 보기 전에 사진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는데, 여러 질문이 떠올랐다. 작품이 어디에 고정된 걸까? 재로는 뭘까? 그런데 어디까지가 작품이지?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다. 작가가 실, 낚싯줄, 막대 , 작은 돌 등을 사용하여 보일 듯 말 듯 작품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69-)

인TKD주의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그 빛에 의해 달라지는 순간을 눈으로 보고 표현하는 것을 중시한 미술 경향으로서,미술 역사 속에서도 다방면으로 혁신적인 사조라 할 수 있다.'대중적 인기' 라는 척도에서는 아마 미술 경향 중 가장 옾은 위치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 또한 고등학교 1학년 때 파리에서 처음 인상주의 작품들을 보고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미술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대학생 시절, 친구에게 처음으로 선물 받았던 도록 타셴(Taschen) 출판사에서 나온 『클로드 모네』 였다. (-119-)

<클라우드 게이트> 는 수직과 수평, 직선과 곡선, 표면과 내부, 주체와 객체, 소통과 단절, 하늘과 땅, 흘러가는 시간과 정지된 순간 등 상반된 요소들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자을 선사하며 지나는 이들을 끌어당긴다. 낮과 밤, 계절에 따라 무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구름 대문'이, 실은 몇 백년이 지나도 홀로 변하지 않을 육중한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점은 또 다른 재미있는 아이러니이다. 대중에게 소위 어렵다고 소문난 '추상' '조각' 이 가장 사랑받는 셀카 존이 되었다는 사실이 물론 가장 모순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146-)

작가 조아라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국제 교류 및 PR 담당으로 일한 바 있었다. 이화여대 영문학 학사 미술사학 석사를 취득하여, 미술과 인문학을 서로 엮어내면서,미술에 대해, 역사적인 이해, 미술사조에 대해서,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책 『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은 큐레이터 조아라의 미술 에세이다. 이 책에는 열다섯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책의 컨셉은 '마음을 알아주고','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데 있었다. 어떤 전문적인 분야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질문한다는 것은 그 분애에 대해 지식과 정보가 있다는 기본 전제 하에 시작한다. 미술과 음악에 대해 질문에 다라서,그 사람의 지식과 정보, 안목을 읽는다. 큐레이터는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역사적인 맥락과 함께 그림을 보고, 그 그림 속에서,느껴지는 서정적인 가치와 이성적인 조건을 파악하는 직업적인 역할을 추구하고 있었다.대한민국 미술관, 갤러리에는 큐레이터가 있으며,전시회,기획전을 열고 있다.

그림에 대해서, 조형, 조각에 대해 모르는 이들은 어떤 대상을 보더라도,크게 감명믕 받기 힘들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반고흐의 해바라기를 현장에서 보더라도, 그 그림 속에 역사적인 가치, 미술사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는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그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영수 에 치중했던 이들이라면, 미술관에 큐레이터의 도움으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미술관 뿐만 아니라,가까운 곳에 있는 갤러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지역 화가들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그 화가에 대해 많이 알고 , 화가에 대한 지식이 있는 미술관 큐레이터,지역 갤러리 큐레이터가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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