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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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으뜸가는 의무는 자기 의뢰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뢰인들의 소원은 정말 들어주기가 어렵습니다. 자크는 쥐에 관한 이야기를 출판해 줄 출판사가 나타나기만을 꿈꾸고 있습니다.」(-66-)

마침내 그날이 왔다. 소설 『쥐』의 인쇄가 끝난 것이다. 내 일이면 사람들은 서점에서 내 소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내 책을 손으로 쓰다듬기도 하고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한다.바로 이것을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분투해 왔다고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 책이 여기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여러 해 동안의 임신 기간을 거쳐 태어난 아기처럼. (-131-)

「사실 부러워할 사람이 나지. 나는 망각의 늪으로 떨어질 테니까 말이야.어때, 내 설명을 듣고 보니까 , 나한테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할만하지 않은가? 」 (-197-)

이고르와 비너스는 자기들의 삶을 반추하면서 연옥에서 오랫동안 늑장을 부렸다. 어떤 영혼들은 서둘러 대천사들의 법정에 출두하는데, 어떤 영혼들은 그보다 먼저 자기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 한다.이고르와 비너스는 바로 후자의 범주에 속한다. (-252-)

천계와 인간계,지옥계가 있다. 이승에서,저승으로 가는 길목에 연옥이 있으며,그 안에서,인간의 운명이 결정 날 수 있다. 소설 『천사들의 제국』 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의 후속이야기이며, 2000년에 출간되었으며, 주인공은 미카엘 팽송이다.그는 수호천사로 남을 것인지,인간으로 돌아갈 것인지 선택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보잉 747기의 추락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 미카엘 팽송의 운명은 선업과 악업을 점수로 매겨서, 그 규칙에 따라서,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

수호천사가 된 미카엘 팽송에게는 세 명의 의뢰인이 있다. 소설가가 꿈인 『자크』와 성형 수술 후 미스유니버스 출전이 꿈인 『비너스』, 로또 복권 1등 당첨을 꿈꾸는 이고르가 있으며, 미카엘 팽송은 이 세 의뢰인의 수호천사로서,그 꿈을 이루어줘야 할지 고민하였다.

소설『천사들의 제국』은 담담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세명의 의뢰인의 태생부터, 30대가 된 마지막까지,그들의 운명을 차근차근 흐름에 따라 전개하고 있었다. 출판사에 여러 번 퇴짜를 맞았던 자크의 소설 『쥐』는 겨우내 출간을 할 수 있었다. 러시아 연인의 손에 태어났지만, 고아가 되었던 이고르는 살인사건으로 소년원에 영치되고 만다. 이들 앞에 놓여진 운명은 부모가 어떤지, 자신의 삶이 부유한지, 부유하지 않는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특히 비너스는 부유한 부부 사이에 태어났지만, 부모의 부부싸움으로 인해 정신적인 피폐해졌으며,비너스는 거식증과 폭식증에 걸리고 말았다. 그들의 삶과 운명, 에드몽 웰스가 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까지 인간의 나약한 본성은 절대적인 신에 의존하려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세 명의 의뢰인이 살아온 삶에 대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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