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제이 웰론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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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화능 pluripotent'이라는 용어가 있다. 주로 줄기세포를 설명하는데 쓰이는 말인데, 조건에 따라 세포가 거의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지닌 ,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아주 중요한 미세 구조다. (-31-)

현재로서는 척수 손상을 완벽하게 치료할 방법이 없다. 빠른 개입과 적극적인 재활이 중요하지만, 그래도 초기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가 회복 수준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다. 환자의 보호자에게 장신의 아들 딸이 풋볼을 하다가 태클을 잘못 거는 바람에, 썰매를 타다가 나무를 들이박는 바람에, 그네를 타다가 얕은 연못으로 뛰어들겠다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하는 바람에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고, 더 심한 경우 인공호홉기를 달고 살아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무척 괴롭다. (-85-)

모든 게 혼란스러운 상황 그 한복판에 있었던 구급대원에게 어째서 경추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고,어째서 다리에 부목을 대지 않았느냐고, 어떻게 급성 복중 acute abdomen을 놓칠 수 있느냐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나는 얼어 죽을 신경학적 진찰조차 제대로 못한 채 짜집기하듯 진찰해놓고서, 아침 일을 돌아볼수록 생각은 꼬리를 물었고, 의문은 파도가 되어 나를 덮쳤다. (-168-)

내가 도착하기 일주일 전에 아버지는 마지못해 영양관 삽입을 허락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식구가 설득한 결과였다.아버지가 동의한 유일한 시술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기관절개도 인공호홉기도 거부하셨다. 아버지는 죽음이 임박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268-)

일부 신경외과 의사는 뇌 또는 척수 수술 외에 말초 신경 수술도 집도한다.말초 신경은 중추 신경계를 모든 근육에 연결함으로써 움직임을 시작하거나 통제하고, 피부 혹은 신체 깊은 부분에서 촉각이나 위치, 통증과 같은 감각을 전달한다. 여기서 말하는 통증은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로 경미한 수준일수도 있고,전기 충격처럼 고통스러운 정도로 극심한 수준일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신경이 눌리는 일도 있는데, 이 경우의 가장 흔한 형태가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어느 신경이 눌리느냐에 따라 어느 부위에서든 쇠약, 저림, 통증이 발생한다. (-333-)

제이 웰론스는 밴더빌트 아동 병원 및 밴더빌트 대학교 메디컬 센터 신경외과,소아 청소년과, 성형외과, 영사의학과,방사선 의하과 교수이며, 소아신경외과 과장이기도 하다. 책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은 제이 웰론스 가 쓴 저서 중에서,국내에 번역된 첫 도서이며, 신경의학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5살 이하의 어린이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크게 다치거나, 자전거,자동차에 의한 교통사고가 발생한다..서고로 인한 사고보다 상대적으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은 적은 편이며,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큰 질병에 걸린 어른들의 병이 옮아서, 아기의 신경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무지로 인해 아이가 제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책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은 「소아과+ 신경외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뇌의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상황에 맞게 어떤 의사의 진찰을 받고, 정확한 치료를 요구할 때가 있다.문제는 신경외과 의학이 의사들이 기피한다는 데 있다.

여성으로서, 제이 웰론스가 보여주는 의학적 소견 뿐만 아니라, 신경외과에 대한 전문가적 이해를 수용할 수 있다면, 내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던지 , 어떤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낙상이나, 어떤 이유로 인해 척수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여 영구 장애를 얻을 수 있다. 저자의 경우, 이런 상황을 매우 힘들어 하고 있다. 즉, 생사의 기로에 놓여질 때, 제일 가까운 사람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서,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고, 내 아이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부모와 자녀는 내가 할 수 있는 응급을 요구하는 지식이 적재적소에 쓰여질 때, 유지될 수 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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