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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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나는 이른바 장난꾸러기로 보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존경받는 처지에서 달아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성적표에는 모든 과목이 100점이었지만, 품행 점수만은 70점, 60점을 받아오곤 했기 때문에 , 그걸로 또 집안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10-)

아버지에게 호소해도, 어머니에게 호소해도, 경찰에게 호소해도, 정부에 호소해도, 결국엔 처세에 능한 사람이 세간에 듣기 좋은 말로 퍼뜨리지 않겠느냐 말이다.

어차피 편파적일 게 뻔한데, 인간에게 호소하는 건 소용없다. 역시나 진실을 숨기고 그저 참으며 , 그 '광대 짓'을 계속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23-)

그 여자는 호노에 있는 목수의 집 이 층에 세 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이층에서는 평소 음울한 내 마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지독한 치통에 시달리는 것처럼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차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오히려 그 사람의 마음에 박힌 모양입니다. 그 사람 부위도 늦가을의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흩날리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는 느낌의 여자였습니다. (-59-)

순진무구한 신뢰는 죄가 되는가.

유일하게 믿었던 미덕에조차 의혹을 품고,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져서 ,오로지 술만 찾게 되었습니다. 내 표정은 극도로 비열해지고, 아침부터 소주를 퍼마시고, 이가 듬성듬성 빠지고, 만화도 외설스런 것들만 그려댔습니다. 아뇨,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그즈음부터 춘화를 베껴 몰래 팔았습니다. 소주 살 돈이 필요했습니다. 항시 내 눈을 피하고 움찔움찔하는 요시코를 보면,'이 사람은 도통 경계란 걸 모르는 여잔데 그 장사치 놈과 딱한 번 분이었을까? 그럼 호리키는? 아니 어쩌면 내가 모르는 인간과도?​'의혹은 의혹을 낳고, 그렇다고 마음먹고 그걸 따져 물을 용기고 없어, 예의 그 불안과 공포에 몸부림 쳤습니다. (-117-)

1948년에 발표한 디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이며, 2030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문학 작품이다. 디자이오사무는 쓰시마 가문의 부유한 부잣집 집안에서 11며의 향제 중 10번째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었으며,고리대금업자로 주르 축적한 부모로 인해, 그느 다섯 번 자실시도를 하였고, 자살방조죄를 얻고 만다. 스스로 부끄러뭄 많은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혐오스러운 생각으로 인해 자기 혐오 , 염세주의자가 되었다. 학창 시절 죄의식으로 인해 ,디자이오사무는 좌익활동, 공산주의에 심취하게 된다.

소설가로 디자이오사무가 걸어온 길, 부잣집으로 살아온 것이 인생의 아픔이 되었으며, 신분에 대한 혐오를 추구하면서,그 스스로 독립적인 살을 살기 힘들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불행한 삶,좌절, 미술가로서의 꿈이 녹여 있는 것은 ​『인간실격』 속에서 오바 요조에 투영되고 있었다. 세상의 위선과 모순으로 인해 회피형 인간이 되었다. 오바 요조가 『인간실격』에서 익살스러움과 광대로 투영되고 있으며,가면을 쓰며 살아가고 있었다. 요조의 절친 호리키는 요조에게 충언하지만, 요조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다.

세상이 요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요조가 세상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서, 공감성이 극대화된, 가면을 쓰고 있는 오바 요조의 모습, 오바 요조는 매춘부로, 퇴폐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학교 생활에서, 요조의 행동에 대해서, 그 가면을 친구 다케이치에게 들킴으로서, 새로운 부끄러움을 마주하는 요조가 나오고 있다. 자기 혐오,자기 연민으로 가득찬 오바 요조의 소심한 모습은 디자이 오자무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으며, 1948년 전후 세대의 모습, 가치관이 무너지는 상황에 대한 회의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실패를 직시하는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의 불안한 모습이 나오고 있으며, 가까운 이들과 가까이 하지 못하며, 거리를 두고,사회에 편입되지 못하였다.오바 요조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던 세 여자 쓰네코, 시즈코, 요시코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다자이 오사무는 1949년 6월 13일 ,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몸을 던져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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