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상자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붉은 상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또 한 사람.

최도익(남), 27세, 경찰 공무원 준비 중.

잠이 오질 않느나. 내일 있을 시허에 대한 긴장감 때문일까? 뒤척일수록 잠은 더욱더 멀어져갔다.기도하는 심정으로 억지로 눈을 감고 울타리를 넘는 흰 양들을 셌다. (-13-)

민정희(여),19세, 고등학교, 높이뛰기선수.

일주일 전, 소녀는 발신인이 적혀 있지 않은 붉은 색 작은 상자를 하나 받았다. 그 안에 든 쪽지에는 하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173>

그게 다다. 다른 것은 적혀 있지 않았다. (-45-)

"오호.요것 봐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으로 상자를 열었다. 예상대로 들어 있느 건 쪽지 한 자이 전부였다.영운이 입으로 북소리를 내며 신나서 쪽지를 펼쳤다.

<서해안고속도로 교통사고, 최도익 사망> (-130-)

그러다 '목포 방화 살해사건 용의자 검거' 뉴스를 보게 되었다. 특별히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지금 있는 곳인 '목포'라는 단어에 이끌렸다. 간결한 뉴스였다. 주택가에 있는 허름한 식당에 불이 났고 주인은 사망했다. (-169-)

<뒤의 주소로 5번 상자를 가지고서 반드시 혼자 올것.그렇지 않으면 정희는 죽는다.>

흰색 펜으로 쓰여 있긴 했지만, 글씨체는 이전 것들과는 확연히 달랐다.이 상자는 가짜다. 누가 봐도 그렇다.기다렸던 바다. 함정이라면 기꺼이 빠져주고,음모라면 몸을 던져 휩쓸려주겠다. 정희를 구할 수만 있다면 못 할 짓이 없다.

도익이 방심한 틈을 타 검정 후드는 제압을 밀쳐내고 전력을 다해 허겁지겁 달아났다. (-199-)

'왜 진작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애지중지한 나머지 엉성하게 감싼 가죽조차 알아보지 못하다니! 겉을 감싸고 있는 가죽을 조금 더 밀어내자 또렷하게 적햐 있는 숫자 '3'이 드러났다.두말할 것도 없이 가죽을 완전히 벗겨낸 상자는 선명한 붉은 색이었다.

: NO.3-갈색 손목시계(Brown Watch)

기능:용두(크라운)을 잡아 빼면 현재시각에서 정확히 12시간 전으로 되돌아감. (-265-)

소설 『붉은 상자』은 독특하고,미스터리한 요소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어느 날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는 최도익에게 붉은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호기심반, 기대반, 붉은 상자를 열엇고, 그 붉은 상자에는 메시지가 담긴 쪽지 하나가 적혀 있었다. 쪽지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닌, 누군가 써서 어떤 특정 사람에게 보낸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그 쪽지에 적혀 있는 것이 예언대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미래를르 앞당겨 예측,예언하고 있었으며, 현대판 노스트라다무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어떤 일이 발생하면, 그것에 대해 크게 마음을 두지 않은다. 소설 『붉은 상자』에서, 붉은 상자를 배달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안에 적힌 쪽지에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하지만, 붉은 상자 속 메시지를 읽고, 어떤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누군가에게 찝찝한 일들이 연이어 나타났다.그것이 시적되어, 사람들은 붉은 상자가 누가 보낸 것이며, 미래를 예언하고,그대로 되는 것에 대해서, 그 의도를 궁금하게 된다. 어떻게 배달되었고, 그 배달된 붉은 상자로 인해 나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누명을 쓸 수도 있었고, 어떤 사건에 연루가 될 때도 있었다. 작가는 바로 그런 요소들을 잘 비벼서 섞어서 맛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마치 소설 속 주인공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거미가 만든 죽음의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들을 이용하여,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는 거미 같는 에언가,운명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는 시나리오를 소설 을 풀어내고 있었으며, 한국적인 미스터리 요소가 느껴지지 않아서 신선하고,독특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